[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가 베트남 소비자 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BNPL(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앱을 론칭하고 현지 고객 접점 확대 나선다. 간편하고 안전한 디지털 결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 금융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BNPL 서비스 '롯데C&F' 행사를 가졌다. 이날 지난해 베트남에 세운 금융 회사 롯데C&F가 롯데마트와 손잡고 BNPL 서비스를 출범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롯데C&F는 롯데캐피탈과 일본 롯데파이낸셜이 공동 출자한 회사다. 이나이시 노리타카(Inaishi Noritaka) 롯데C&F 총괄 이사와 백신주 롯데마트 총괄이사 등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현지 롯데마트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간편하고 안전한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현지 금융업 진출의 테스트베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신용 거래가 일반화된 우리나라와 달리 베트남에서는 인구의 약 10%만이 고소득 증빙이 필요한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고객 수 확보가 용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C&F는 롯데마트와 협력을 토대로 현지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사업 다변화 등을 꾀해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사용도 간소화했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온라인 쇼핑 시 롯데C&F 서비스를 신청 가능하다. 신용도에 따라 식료품·가정용품 뿐 아니라 전자기기 같은 고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대금은 나중에 지불하면 된다.
노리타카 롯데C&F 총괄 이사는 "롯데마트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월 1만여명의 고객을 확보했다"며 "시너지 창출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의 편리한 금융 생활을 돕고 탄탄한 금융 기업으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백신주 롯데마트 총괄이사는 "베트남 BNPL 시장은 연평균 32%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매장의 핵심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롯데마트도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BNPL 서비스는 신용카드처럼 이용할 수 있는 후불 결제 수단의 하나로, 보다 신속한 심사를 통해 물리적인 카드 없이도 고객에게 신용 한도를 부여해 재화나 용역을 먼저 구매하고 나중에 대금을 지불하는 서비스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조사 결과, 베트남 BNPL 사용자 수는 2021년 270만명에서 2022년 870만명으로 222% 증가했다. 롯데C&F는 롯데캐피탈과 일본 롯데파이낸셜이 공동 출자한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