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폴란드 고속철 사업 가속화...현지 철도 차량 제조 네박 경영진 회동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노트란스 2024'서 경영진 미팅
작년 MOU 체결 후 폴란드 고속철도 사업 협력 강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 철도 차량 제조사인 '네박(Newag)'과 회동했다. 기존 파트너십의 연장선에서 폴란드 고속철도 사업 수주를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체코에 이어 폴란드에서도 현지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주를 노리며 유럽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


30일 네박과 현지 철도 전문지 'RK'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철도차량·수송기술박람회 '이노트란스(InnoTrans 2024)'에서 네박과 만났다. 현대로템에서는 김정훈 레일솔루션 사업본부장(전무)과 전성하 해외사업1실장(상무) 등, 네박에서는 즈비그뉴 코니첵(Zbigniew Konieczek) 최고경영자(CEO)을 비롯한 경영진이 미팅에 참석했다.

 

양사는 작년 9월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폴란드 고속철 사업에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 폴란드는 2020년부터 바르샤바 쇼팽공항을 대체할 중동부 유럽 최대 허브공항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공항과 주요 거점 도시를 잇고자 2000㎞ 길이의 고속철도를 깐다. 

 

한국은 주요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폴란드 신공항사(STH)는 작년 6월 432억원 규모의 '카토비체∼오스트라바 간 고속철도 설계용역' 사업자로 국가철도공단과 도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택했다. 그해 7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한-폴란드 교통 인프라 개발 협력 MOU'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당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의에서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현대로템은 작년 7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관심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기술 이전을 통한 현지 생산 의지도 내비쳤다. 이어 9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3 폴란드 그단스크 철도 전시회(TRAKO)'에서 네박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본보 2023년 9월 20일 참고 [단독] 현대로템, 폴란드 고속철사업 '출사표'…우크라 재건사업 교두보 마련>


현대로템은 지난 2019년 바르샤바 트램운영사가 발주한 3358억원 규모의 트램 123편성을 낙찰받으며 폴란드 철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올해 초 납품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추가 사업 수주로 유럽 철도 시장에서 위상을 높인다.

 

현대로템은 체코에서 '체코-독일-폴란드-슬로바키아'를 연결하는 고속철 사업 수주도 모색하고 있다. 체코 철도 차량 제작사인 스코터 트랜스포테이션(스코다)과 체포 고속철도 사업·해외 전기 기관차 사업을 위한 상호 기술 협력 MOU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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