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매장국' 인도네시아, 니켈 수출 금지 성과는?

지난해 FDI 5.5조 달성…韓·中 기업 진출 多
자국 광물 가공·산업 부가가치↑…자원 통제 확대할듯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 공급망을 지속해서 통제할 전망이다. 4년 9개월간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면서 자국 광물 산업을 발전시킨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한 이후 광물생산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약 180만t의 니켈을 생산하며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자리를 지켰다. 전기차 배터리 등 니켈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향후 인도네시아 내 니켈 생산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해 기초금속 분야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 2020년 대비 97% 증가한 118억 달러(약 15조5110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FDI 중 기초금속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이후 매년 20%를 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프로젝트는 중국 자본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수출 금지 이후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에 300억 달러(약 39조4440억원) 이상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금속 부문 FDI의 약 60%가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유입됐다.

 

니켈 관련 산업 업스트림·다운스트림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포스코홀딩스·LX인터내셔널·중국 화유코발트로 구성된 'LG 컨소시엄'은 지난 2021년 인도네시아 정부와 98억 달러(약 12조8890억원) 규모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4억1000만 달러(약 5390억원)를 투자해 니켈 제련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법인 'HLI그린파워'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해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미국 포드도 지난해 3월 화유코발트·브라질 발레와 45억 달러(약 5조9180억원)를 투자해 니켈 처리 시설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니켈 제련소와 수출액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는 44개로, 2020년 13개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내 모든 광종 제련소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향후 총 116개의 니켈 제련소가 가동될 것으로 내다봤다. 니켈 제품 수출액도 지난 2020년 약 8억 달러(약 1조520억원)에서 지난해 68억 달러(약 8조9410억원)로 급증했다. 자국 광물 가공 산업을 발전시키고 산업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니켈 광석은 다른 주요 생산국보다 순도가 높아 채굴이 용이하며, 지리적으로도 중국·일본·한국·대만 등 주요 시장과 인접해 전략적 이점을 지닌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자원 통제와 FDI를 기반으로 다운스트림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019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재선 후 2020년 1월 니켈 원광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이는 니켈 채굴부터 가공까지 모든 공정을 자국에서 처리하려는 전략적 조치다. 이후 보크사이트 원광 수출 금지도 시행됐으며, 구리·철·납·아연 정광은 오는 12월까지 제한적 수출이 허가됐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니켈·주석·코발트·구리·보크사이트 등 필수 산업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국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니켈 매장량은 약 5500만t으로 세계 1위이며, 전 세계 매장량의 약 4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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