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인도 내수 시장에서 다소 주춤했다. 마힌드라가 턱밑에서 추월을 노리고 있다. 반면 기아는 소형 SUV모델 쏘넷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토요타를 맹추격하고 있다.
2일 인도자동차판매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내수시장에서 총 5만1101대(수출 포함 6만420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5만4241대) 대비 5.79% 감소한 수치이다.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출분 1만3100대를 포함하면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월간 브랜드 판매 순위는 마루티 스즈키(14만4962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판매는 57만7711대이며, 4분기 예년 수준의 판매 성적을 기록할 경우 지난해 판매고(76만5786대)를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SUV를 중심으로 현지 수요를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 판매 라인업은 △크레타 △베뉴 △엑스터 △알카자르 △투싼 △아이오닉5 △그랜드i10니오스 △i20 △아우라 △베르나 총 9개 모델로 구성돼 있다. SUV 모델이 6개로 가장 많다. 세단과 해치백 모델은 각각 2개이며 코나EV는 최근 단종됐다.
이들 모델 중에선 크레타와 베뉴, 엑스터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모두 SUV 모델이다. 특히 지난 1월 출시된 크레타는 현지 수요를 빠르게 확보, 6개월 만에 1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성과를 내며 마루티 그랜드 비타라가 세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아는 지난달 전년 동기(2만22대) 대비 17% 두 자릿수 성장한 2만3523대를 판매했다. 월간 브랜드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했다. 5위 토요타(2만3802대)와의 격차는 277대다. 전월 월간 판매 격차가 6066대 이라는 사실을 감안할때 턱밑에서 추월을 노리고 있다. 신형 쏘넷이 총 1만335대(47%)를 기록,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쏘넷이 1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이다. 셀토스와 카렌스는 각각 6959대와 6217대 판매됐다.
기아는 4분기 신차 4종 출시를 토대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인도 전략형 소형 SUV 모델(코드명 AY)도 선보일 예정이다. 원자재 비용 상승 등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익성 확대를 위한 조치 일환으로 지난달 1일부터 현지 판매 차량 가격도 일제히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