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참여를 논의하는 토론에 참석했다. 한국의 오커스 참여로 인한 효과를 알렸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를 포기한 후에도 한국과 호주의 안보 동맹을 강화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회 ADM 한국-호주 안보 포럼'에서 패널 토론에 참석했다.
토론 주제는 '역량 강화를 위한 신기술(Emerging technologies for advanced capability)'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파트너인 호주 코버스 테클놀로지 솔루션즈(Corvus Technology Solutions),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반티크(Vantiq), 미국 방산·항공우주 주간지 발행 업체인 에이비에이션 위크 네트워크((Aviation Week Network) 관계자와 방산 기술 개발의 장애물과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토론에서는 오커스 필러2 관련 한국의 역할이 주요 화두 중 하나에 올랐다. 오커스는 미국·영국·호주가 참여하는 대중국 견제 안보 동맹이다. 핵추진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1'과 양자컴퓨팅·극초음속·인공지능(AI) 등 8개 분야를 협력국과 공동 개발하는 '필러2'로 나눠 운영된다.
한국은 필러2 파트너로 오커스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 5월 멜버른에서 열린 외교·국방 장관 회의에서 한국의 오커스 필러2 협력을 논의했었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회의 직후 "오커스 필러2는 안보 동맹이 아닌 기술 공유 협정"이라며 "한국은 분명히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고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국가"라고 밝혔었다.
한국의 오커스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때 한화의 오스탈 인수에도 탄력이 붙었었다. 오스탈이 한화의 제안을 거부한 이유였던 안보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어서다.
한화오션은 오스탈에 10억2000만 호주달러(약 9300억원)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었다. 미국에서 함정 사업을 벌인 오스탈을 품어 시너지를 낼 계획이었으나 오스탈로부터 거절 통보를 받았다. 이후 재협상을 추진했지만 결국 지난달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