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ESS 시스템통합(SI) 법인 버테크(Vertech)가 미국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위해 디트로이트로 출격한다. 자사의 독자적인 에너지 저장 솔루션(ESS) 전략을 공개, 기술력을 과시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버테크는 오는 7일~10일(현지시간) 사흘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배터리 박람회인 ‘북미 배터리 쇼(The Battery Show North America, 이하 배터리 쇼)'에 참가한다.
트리스탄 도허티 버테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8일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장으로의 돌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도허티 CPO는 △북미 ESS 시장에 대한 성장 전망 △기술 로드맵 △국내 시장 확장을 위한 주요 동인 등을 소개하며 ESS 시장 공략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9일에는 미디어 리셉션을 개최, 티모시 드바스토스 버테크 배터리 개발 책임자가 자사 ESS 최신 기술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전력망용 주력 제품인 대용량 리튬인산철(LFP) 롱셀 ‘JF2 셀’이 적용된 컨테이너형 모듈 제품 ‘뉴 모듈라이즈드 솔루션즈(JF2 AC/DC LINK 5.1)’를 중심으로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생산 예정인 이 제품은 3.4MWh의 배터리 시스템에 1.7MWh 배터리 시스템을 연결해 최대 5.1MWh의 에너지를 낼 수 있다. 모듈식 제품으로 사용자의 용도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품을 구성할 수 있다. JF2 셀은 이전 모델 대비 에너지 밀도가 약 21% 가량 향상, 수냉식 시스템으로 시스템 성능과 안전성을 개선했다.
버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ESS 전문기업 'NEC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인수해 2022년 신설한 회사다. 북미 전역에서 11기가와트시(GWh) 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 배터리 업체에게 있어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제네럴모터스(GM), 포드 등 대형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아워넥스트에너지, A123 등 배터리 스타트업도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가 심화되면서 북미 시장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버테크는 이런 상황 속에서 현지 배터리 전시회에 참가해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 기회를 물색한다는 각오다. 버테크는 애리조나주 퀸크릭 신공장에 7조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ESS용 LFP 배터리 17GWh와 원통형 배터리 36GWh 규모 공장을 건설한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기지를 짓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다만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하고 미시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14주년을 맞이한 배터리 쇼는 전 세계 배터리 및 EV 제조업체들이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논의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올해에는 작년 대비 두 배 규모로 개최, 1150개 이상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가 다수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