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집트에 공급하는 K9 자주포에 현지 생산 엔진을 탑재한다. STX엔진이 이집트 업체와 협력해 'SMV 1000' 생산을 모색하기 위해 현지 방문도 진행했다. 무기 구매에 이어 생산 기술 전반으로 한국과 이집트의 방산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7일 이집트 방산물자부와 디펜스아라빅 등 외신에 따르면 STX엔진은 이집트향 K9 자주포에 탑재되는 SMV 1000 현지 생산을 위한 논의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현지 국영 기업들과 미팅을 갖고 시설을 둘러봤다. 현지에서는 방산물자부 산하 국영 기업 헬완 캐스팅(Helwan Casting Company)이 STX엔진의 유력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SMV 1000의 생산 일정과 규모 등은 협의 중이다.
SMV 1000은 STX엔진이 3년의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1000마력급 방산 엔진이다. K9 자주포는 당초 독일 MTU사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STX엔진이 제조한 MT881 엔진을 탑재했었다. 이에 K9 자주포 수출 시 독일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지난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추진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으나 승인이 나지 않았다. 독일의 대(對)중동 무기 금수 조치에 따라 중동 진출이 어렵게 되면서 우리 정부는 엔진 국산화에 나섰다. 2021년 4월 STX엔진을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 업체로 선정하고 지원했다. 지난달 27일 출고식을 가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엔진을 탑재한 K9 자주포를 연말부터 이집트에 공급할 게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이집트와 K9 자주포 20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가칭) 사격지휘장갑차를 공급하는 'K9 패키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공급을 목표로 하며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왔다. 지난 2022년 10월 이집트 방산회사 아랍인터내셔널옵트로닉스(Arab International Optronics Company, 이하 AIO)와 K9 자주포용 부품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본보 2022년 10월 24일 참고 한화디펜스, 이집트 방산기업과 K9 자주포 부품 생산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