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특수정밀화학소재 전문기업 PGT(피지티·옛 프로그린테크)가 일본계 중국기업 모리마츠 중공업(이하 모리마츠)으로부터 리튬염 제조 설비를 추가 도입한다. 리튬염 생산량을 3배 증설, 2차전지 핵심 소재 사업을 가속화한다.
11일 모리마츠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PGT와 육불화인산리튬(LiPF6) 생산 장비 공동 개발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신규 장비 공급시 PGT의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5000톤(t)에서 1만5000t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PGT와 모리마츠는 작년 5월 연간 5000t 규모 리튬염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년여 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지난 8월 말 모리마츠의 장비가 PGT의 군산 공장에 입고됐다. 이번 계약이 확정될 경우 새로운 설비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모리마츠의 장비는 첨단 모듈형 설계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PGT가 보유한 연간 5000t의 리튬염 생산능력은 국내 1위 수준이다. 양산 제품은 내년 1분기부터 국내외 배터리 기업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PGT는 기존 리튬염 제조 기업이 사용하던 배치식 생산 방식에서 개선된 모듈식 연속 생산 방식을 적용한다. 고정비 투자와 인원 투입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폐수 발생을 최소화해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PGT가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튬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탈(脫)중국'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리튬염 시장의 9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중국 외 국가에서 만들어진 리튬염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리튬염은 배터리 전해액 핵심 원료다.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염 수요는 2022년 11만5000톤(t)에서 2030년 40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피지티는 지난달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라운드는 △산업은행 △아주아이비투자 △HB인베스트먼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섰다. 이로써 누적 투자금만 약 88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