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유공사·SK·GS·포스코, '사상 최대' 기대했던 러시아 서캄차카 유전개발 완전 철수

'석유공사 주도' 韓 컨소시엄 40% 참여…러시아 60%
출자회사 내년 하반기 폐쇄 예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의 해외 자원 개발 '역사상 최대' 원유를 발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 서캄차카 탐사사업이 완전히 종결됐다. 한국석유공사와 가스공사, SK 등이 참여한 한국 컨소시엄은 출자회사의 문을 닫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의 탐사 기간 연장 허가를 받지 못하며 결국 사업재개에 실패했다. 


12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9일 이사회에서 '러시아 서캄차카 탐사사업 출자회사 폐쇄안'을 의결했다. 현지 지사를 먼저 폐쇄한 후 내년 하반기께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 

 

서캄차카 탐사 사업은 한국 컨소시엄과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트가 공동 추진했던 사업이다. 한국 컨소시엄에는 석유공사(50%)와 가스공사(10%), SK㈜(10%), GS칼텍스(10%), 포스코인터내셔널(10%), 금호석유화학(5%), 현대코퍼레이션(5%) 등 7개사가 참여했다. 한국 컨소시엄과 로즈네프트가 각각 40대 60으로 지분을 보유했다. 

 

양측은 지난 2004년 9월 양해각서(MOU)를 맺고 서캄차카 해상광구 탐사를 진행했다. 이듬해 6월 물리 탐사에 착수해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2006년 2월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서캄차카 광구는 남한의 3분의 2에 달하는 6만 ㎢ 이상 면적의 대규모 광구다. 우리나라가 3년 이상 쓸 수 있는 37억 배럴 가량의 석유가 묻힌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적인 유전평가기관의 평가에서 100억 배럴에 이른다는 추측도 제기되며 해외 탐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를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아졌다.

 

한국 컨소시엄과 로즈네프트는 지난 2008년 6월 1공에 대해 시추를 추진했으나 원유 발견에 실패했다. 그해 8월 1일 탐사 라이선스마저 만료됐다. 러시아 정부에 연장 허가를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 러시아 가즈프롬이 탐사권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현지 정부는 눈치를 봤다.

 

석유공사는 러시아와 협상에 돌입했다. 로즈네프트로부터 한국 컨소시엄의 지분율을 축소해 광구 개발을 추진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로즈네프트와 다시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사업은 재개되지 않았다. 

 

한국 컨소시엄은 현재까지 총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했다. 해외 자원 개발에 실패할 시 원리금을 감면받을 수 있는 성공불융자 제도를 통해 일부 차입금을 감면받았다. 성공불융자 제도 심의와 파트너사인 러시아 로즈네프트의 자산 동결로 최근에야 출자회사 정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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