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구리 가격…"4분기 사상 최고치 찍는다"

美 연준 금리 인하·中 경기 부양책 기대감
패스트마켓, t당 평균 1만265달러 기록 예상

 

[더구루=진유진 기자] 구리 가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조치와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올해 4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달 들어 원자재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구리 가격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정보업체 패스트마켓(Fastmarkets)은 구리 가격이 오는 4분기에 t당 평균 1만265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우호적인 거시경제 여건과 타이트한 시장 펀더멘털의 결합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 11일 기준 구리 t당 가격은 9548달러로, 연초 8476달러 대비 12%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5월 한때 t당 1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고점을 보였으나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들어 구리 가격이 반등한 이유는 미 연준 금리 인하와 중국 대규모 경기 부양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구리 가격은 연준 금리 인하 직전부터 올랐다. 9월 2주차에 t당 9026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1.1% 상승하더니 금리 인하가 단행된 9월 3주엔 t당 9310달러로 전주 대비 3.1% 상승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중국 인민은행과 금융감독관리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인 4조 위안 규모 경제 발전 관련 금융지원책을 발표하며 지급준비율과 금리 인하, 부동산·주식시장 부양책이 동시 공개됐다. 상하이·선전·광저우 등의 부동산 규제도 완화하면서 철강 관련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패스트마켓은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거시경제적 요인 외에 계절적 추세와 투기적 포지션도 오는 4분기 구리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분기는 역사적으로 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로, 중국 실물 시장 수요 증가와 제련소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장기적으로도 공급 부족과 글로벌 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구리 수요 증가는 구리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기차(14.3%)와 태양광 발전(5.6%), 풍력 발전(9.3%) 등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의 수요가 연평균 10.7%로 견고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패스트마켓은 오는 2034년까지 구리 수요가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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