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농심이 일본에서 너구리 브랜드 의류를 론칭,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패션 브랜드의 주력 소비층인 10·20대 젊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농심이 일본에서 너구리를 제2의 신라면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일본 패션 브랜드 레이지블루(Rage Blue)에 따르면 농심과 협업을 통해 너구리 컬래버레이션 의류를 판매한다 .레이지블루 오프라인 매장과 조조타운 등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에 한정 판매된다. 레이지블루는 10·20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로, 전국에 45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니트·맨투맨·후드 티셔츠 등 4종으로 구성된 이번 컬래버레이션 의류는 FW(가을·겨울) 시즌은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다. 의류 앞·뒷면에 너구리를 한국어로 표기해 K푸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여가수 카와구치 유리나(Yurina Kawaguchi)와 안무가 유메키(Yumeki)가 홍보 전면에 나섰다. 레이지블루는 카와구치 유리나와 유메키가 농심 컬래버레이션 의류를 입은 패션 화보를 공개, 소비자의 흥미를 불러 모은다는 계획이다. 카와구치 유리나와 유메키는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이끄는 대표 엔터테이너 중 하나로 현지에 알려져 있다.
농심은 너구리를 신라면의 뒤를 이을 히트 상품으로 육성해 라면 종주국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 조사 결과 지난해 일본 라면 소비량은 5억8400만개로 전세계 5위에 올랐다.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과 함께 '톱5'에 진입했다.
앞서 지난 7월 일본 유통 업체 베이시아에서 개최한 한국 페어에서 너구리 홍보전을 펼쳤다. 같은 달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마지막 배경으로 알려지며 유명 관광지로 부상한 카테세니시하마 해변에서 한강라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본보 2024년 7월 2일 참고 농심, 한강라면 日서 끓인다…'슬램덩크' 성지 카타세니시하마 해변에 등장>
농심은 "이번 컬레버레이션 의류를 통해 너구리의 매콤하고 담백한 국물 맛을 현지에 더욱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인스턴트 라면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