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태원 '남방전략' 시동… SK 인니 윤활기유 추가 투자 확정

-인도네시아 투자청 "SK·페르타미나 합작 두마이 공장 투자 추진"
-글로벌 파트너링 첫 사례… 일일 정제량 9000배럴

 

[더구루=오소영 기자] SK루브리컨츠가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와 합작 설립한 윤활기유 공장에 추가 투자를 검토한다.

 

스페인 합작사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인도네시아 투자청(BKPM)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에 추가 투자를 추진한다.  <본보 11월 18일 참고 "[단독] 최태원 동남아 공략 가속화…SK, 인니 산업부장관과 회동">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청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페르타미나와 어제 회의를 가졌다"며 "페르타미나의 투자 규모는 47조 루피아(약 3조9000억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일부가 SK루브리컨츠와 합작해 만든 두마이 공장 증설에 쓰인다. 

 

두마이 공장은 SK루브리컨츠가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해외에 지은 첫 공장이다. SK루브리컨츠는 페르타미나와 65 대 35로 지분을 나눠갔고 총 2억1500만 달러(약 2400억원)를 쏟았다. 2008년 4월 공장을 본격 가동해 하루 90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했다. 

 

두마이 공장 설립은 최 회장의 추진력이 만든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루브리컨츠는 2004년부터 페르타미나와 합작사 투자 협상을 진행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해외 공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리며 사업이 진척되지 않았고 결국 최 회장이 직접 나섰다. 2005년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하며 합작사 설립의 물꼬를 텄다. 이듬해 4월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최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은 적중했다. 두마이 공장 가동으로 SK루브리컨츠는 세계 3위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부상했다. 프리미엄 윤활기유로 평가받는 그룹Ⅲ의 경우 작년 기준 하루 생산량이 약 5만3100배럴에 이른다. 

 

이번 증설 투자에서도 최 회장의 역할론이 부각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과 회동해 투자를 논의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측은 석유화학 부문의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루브리컨츠는 두마이 공장 생산량을 확대하며 윤활기유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고성능·고효율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프리미엄 윤활기유 시장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전체 윤활기유 시장이 1% 이내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그룹Ⅲ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3.4%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원유 업체인 렙솔(Repsol)과 만든 합작사 일복(Ilboc)을 통해 현지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그룹 Ⅱ·Ⅲ 등 프리미엄 윤활기유가 생산된다. 투자비는 약 4600만 유로(약 598억원). 일복은 최근 현지 정부로부터 환경 평가 관련 인증인 IEA(Integrated Environmental Authorization)를 획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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