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풍 계열' 코리아써키트, 인도 앰버그룹과 PCB 제조 합작 투자

PCB JV 계약 체결
코리아써키트 30%, 앰버그룹 70% 지분 보유

 

[더구루=오소영 기자] 영풍그룹의 전자 부문 계열사 코리아써키트가 인도 앰버그룹과 인쇄회로기판(PCB) 합작사를 세운다. 인도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PCB 합작공장을 짓는다. PCB 수입산을 대체하며 전자 산업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


앰버그룹은 15일(현지시간) 코리아써키트와 인도 PCB 합작법인(JV)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설 합작사는 코리아써키트 30%, 앰버그룹의 자회사 일진전자(IL JIN Electronics) 70%로 지분을 보유한다. 스마트폰·전자장비의 주기판으로 쓰이는 고밀도상호연결(HDI) PCB와 플렉서블 기기에 탑재 가능한 연성 PCB(FPCB) 등 PCB 제품군을 인도에서 생산한다. 

 

코리아써키트는 올해 초 앰버그룹과 인도 PCB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는 코리아써키트와 인도 PCB 제조사 '어센드서킷(Ascent Circuit)' 인수 후 사업을 키우려는 앰버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후 약 10개월 만에 JV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합작공장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본보 2024년 1월 24일 참고 코리아써키트, 인도 PCB 시장 공략 '드라이브'...앰버그룹과 생산 협력> 향후 부지를 물색하고 인도 정부의 지원도 받을 계획이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2000억 루피(약 3조2500억원) 상당의 전자부품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를 추진하고 있다. 어떤 부품에 인센티브를 지급할지 정하고자 인도전자산업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시행했다. 

 

코리아써키트와 앰버그룹은 인도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PCB 제조에 나서고 현지 수요에 대응한다. 인도 전자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산업연합에 따르면 현지 전자제품 생산은 2018년 600억 달러(약 81조9500억원)에서 2023년 1020억 달러(약 139조3200억원)로 뛰었다. 2030년 5000억 달러(약 682조9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PCB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는 인도 PCB 시장이 2021~2026 기간 중 연평균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현지 제조사들의 역량은 부족하다. 인도에는 약 100개 PCB 제조사가 있으나 품질 이슈까 끊이지 않았다. 인도는 PCB 수요의 약 70%를 수입하고 있다.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이사(부회장)은 "합작 투자를 통해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인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전자부품 수요를 충족하고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964년 설립된 코리아써키트는 영풍그룹 장병희 공동창업주의 차남인 장형진 전 영풍그룹 회장의 장남 장세준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PCB 제조사다. 50년 이상 PCB 사업에 집중하며 가전제품용부터 휴대폰, 반도체 실장용 PCB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브로드컴·온세미컨덕터 등을 고객사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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