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둔 중국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IPO(기업공개)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다. 앞서 호라이즌 로보틱스에 투자한 SK와 우리금융그룹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IPO 전 앵커 투자를 통해 호라이즌 로보틱스 주식 30% 이상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번 IPO 규모는 7억 달러(약 9500억원)에 이르며 공모 수익금 중 70%는 향후 5년 동안 연구·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수익금은 마케팅 및 운영 비용으로 사용된다. IPO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CSI(China Securities International)가 맡았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8월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해외 발행 및 상장 신청 공고를 냈다.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11억5000만 주 이상의 해외 상장 보통주를 발행하고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알리바바와 바이두의 앵커 투자 참여가 기관 및 개인 투자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승용차용 첨단운전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솔루션 공급업체다. 알고리즘과 전용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통해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을 제공한다.
IPO에 앞서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11차례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상하이자동차(SAIC)와 폭스바겐, CATL, BYD 등이 참여한 시리즈D 라운드 자금 조달 이후 기업가치는 87억1000만 달러(약 11조 9501억원)까지 올랐다.
국내 기업 중에선 SK와 우리금융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SK그룹은 중국 자회사인 SK차이나와 SK하이닉스를 통해 지난 2019년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6억 달러(약 6678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펀딩을 이끌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2021년 당시 다올투자증권 자회사였던 다올인베스트먼트(現 우리벤처파트너스)가 7억 달러(약 7791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라운드 첫 번째 자금 조달에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