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방산 시장 영역 확대에 나선다. 미래 전장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최적의 통신 네트워크·데이터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UXV 테크놀로지스(UXV Technologies)와 손을 잡았다. 내구성과 보안 기능을 갖춘 삼성의 러기드 태블릿PC와 UXV 테크놀로지스의 지상관제시스템(GCS)을 결합한다. 러기드 제품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한편 작전 지원 기능을 강화해 북미 방산 시장 에서 또 다른 기회를 찾는다.
UXV 테크놀로지스는 16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미국법인과 군사용 로봇·무인기를 위한 GCS 사업에 협력하고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GCS는 로봇이나 드론과 같은 원격 조종 장비를 제어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해 운행 경로와 상태 등을 살필 수 있는 솔루션이다. 조종기·모니터 등을 포함한 하드웨어와 제어 프로그램·데이터 분석 툴을 포괄하는 소프트웨어(SW)로 구성된다.
양사는 삼성의 러기드 태블릿PC인 갤럭시 탭 액티브3·5와 UXV 테크놀로지스의 GCS '내비게이터 탭 5(Navigator Tab 5)'를 연동한다. 갤럭시 탭 액티브3는 1.5m 높이의 낙하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제공한다. 55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고, 최대 15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액티브5는 액티브3보다 내구성이 한층 강화된 제품이다. 번들 보호 케이스를 사용할 때 1.8m 높이의 낙하에도 이상이 없다. 최대 1TB까지 저장 공간을 확장할 수 있으며 600니트(nit) 밝기와 120헤르츠(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로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 표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업으로 러기드 태블릿PC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미국 방산 시장 확대를 꾀하는 한편 기업간거래(B2B)시장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에 군용 러기드 제품을 꾸준히 공급해왔다. 2019년 미 국방부와 협력해 '갤럭시 S9 TE'(1세대)를 제작해 납품했다. 2020년 'S20 TE'(2세대), 2023년 'S23·X커버6 프로 택티컬 에디션'(3세대)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기능도 향상시켰다. 은밀한 작전을 위해 모든 통신 기능을 제한하고 화면을 일시적으로 끄는 '스텔스 모드', 야간 투시경을 착용할 경우 디스플레이를 켜거나 끌 수 있는 '야간투시 모드' 등 미군이 요구하는 기능을 갖췄다. 작년 5월에는 미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열린 '미군 특수작전부대(SOF) 2023 컨벤션'에 참가해 모바일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