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메이저 쉘, LNG벙커선 5척 발주 추진…HD현대미포 물밑 협상

1만8000㎥~2만 ㎥급 2척 먼저 주문…2027년 상반기 인도
중국 난통CIMCSOE·황푸웬청조선, 싱가포르 시트리움 등과 경쟁

 

[더구루=오소영 기자] 글로벌 석유 기업 쉘이 액화천연가스 벙커링선(LNGBV) 5척 건조를 주문한다. 2척에 대한 제안서를 먼저 접수하며 중소형 가스운반선 시장 강자인 HD현대미포조선이 후보에 올랐다. 중국·싱가포르 업체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쉘은 LNGBV 5척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1만8000㎥~2만 ㎥급인 2척을 우선 입찰한다. 당초 지난 9일까지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18일로 기한을 연기했다. 2027년 상반기 인도를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쉘은 중국과 한국, 싱가포르 업체들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HD현대미포와 중국 난통CIMCSOE(Nantong CIMC Sinopacific Offshore & Engineering)·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의 자회사 황푸웬청조선(Huangpu Wenchong Shipbuilding)·장난조선(Jiangnan Shipyard), 싱가포르 시트리움(Seatrium)의 참여가 전망된다. 

 

계약 가격은 조선업이 호황기인 만큼 예년보다 비싸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021년 한국 조선소에서 LNGBV 2척 계약 가격은 척당 5000만 달러(약 680억원)였으나 현재 9200~9300만 달러(약 1260~1270억원)로 추정된다. 중국 조선소도 약 8600만 달러(약 1200억원)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 벙커링선은 해상에서 LNG를 충전해 주는 선박이다. 기존 항만시설을 개조할 필요 없이 바로 충전이 가능하고 건조와 시운전 사이의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환경 규제로 LNG를 추진 연료로 쓰는 선박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노르웨이선급협회(DNV)는 전 세계 연간 LNG벙커링용 소비량이 2021년 171만 톤(t)에서 2026년 858만 t으로 연평균 38.1% 늘 것으로 예측했다. 트레이드윈즈는 2026년까지 최대 30척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HD현대미포조선은 액화석유가스(LPG), 에틸렌가스(LEG)운반선 건조 경험을 토대로 LNG운반선·벙커링선에도 진출했다. 지난 2018년 독일 버나드슐테(Bernhard Schulte)로부터 수주한 7500㎥급 LNG 벙커링선을 처음 인도해 올해 초 기준 총 5척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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