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불가리아 정부가 이달 중으로 신규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계약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수주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21일 불가리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에너지부 장관과 앤드류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국제담당 차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오는 30일까지 코즐로두이 신규 원자력발전소 개발 사업의 설계 계약을 맺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소형모듈원전(SMR), 사용후 핵연료 처리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규 원전 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100㎿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으로 오는 2035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2월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본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해외 원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15년 만이다. <본보 2024년 9월 3일자 참고 :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 "내달 현대건설과 신규 원전 설계 계약 완료">
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은 1969년부터 시공된 불가리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로, 1~4호기는 노후화 문제로 폐쇄됐으며 현재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 5·6호기가 운영 중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영국 정부가 최초로 추진하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도전하는 등 유럽 원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홀텍 컨소시엄은 지난달 말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다. <본보 2024년 9월 26일자 참고 : [단독] 현대건설·홀텍, 英 SMR 1차 관문 통과…뉴스케일파워 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