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광탈'에 놀란 네이버 포쉬마크, 3주 만에 수수료 제자리로

구매자 수수료 도입 반발 목소리 커

 

[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의 미국 중고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가 신규 수수료 구조를 도입 3주만에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짧은 기간동안 이용자 이탈이 눈에 띄게 늘어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쉬마크는 '원래 수수료로 돌아간다(Returning to Original Fees)'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수수료 구조 롤백(이전 상태로 되돌리다)은 24일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포쉬마크는 지난 2일 새로 수수료 구조를 도입한다고 알린 바 있다. 새로우 수수료 구조는 판매자들의 수수료를 낮추면서 구매자에게는 '구매자 보호 수수료(buyer protection fee)'를 부과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포쉬마크는 해당 구조를 1년 이상 연구한 끝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수수료 구조는 판매자에게 판매 수수료 20%를 부과했다. 50달러에 제품을 판매하면 20%인 10달러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식이다.

 

새로운 수수료 제도는 1-2-3 수수료 구조(1-2-3 Fee Structure)를 도입했다. 판매자는 15달러 미만 가격 제품을 판매하면 1달러, 15달러~50달러 제품 2달러, 50달러 이상 3달러를 기본 수수료로 내고 여기에 판매가격(주문가, 배송비, 세금)의 5.99%를 수수료로 더 지불한다. 포쉬마크는 여기에 구매자 보호 수수료라는 이름으로 구매자에게도 똑같은 기준으로 수수료를 물렸다.

 

새로운 구조에서 50달러 제품이 거래되면 판매자는 3달러 기본 수수료에 판매가에 5.99%인 3.72달러를 더해 6.72달러를 수수료로 내고 구매자도 같은 금액을 수수료를 내게된다. 

 

포쉬마크는 50달러를 기준으로 신규 제도의 총 수수료는 13.44달러가 되지만 판매자는 오히려 기존보다 3.28달러를 더 벌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도는 3일 서비스에 반영됐다. 

 

포쉬마크는 새로운 수수료 구조 도입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서 그동안 지적돼 온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포쉬마크가 원하는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당장 판매자들의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구매자들이 수수료를 내게되면서 전반적인 제품의 가격이 높아지는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구매자들의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구매자들은 판매자들에게 수수료 만큼 제품가격을 할인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일부 판매자들이 수수료를 반영해 가격을 깎았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50달러 미만 저가 제품 판매자들은 이미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제품 가격을 할인해줄 수 없었고 이는 구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판매자들은 물론 구매자들도 포쉬마크의 새로운 수수료 제도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포쉬마크에 새로운 수수료 제도를 폐지해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포쉬마크도 새로운 수수료 제도를 폐기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모니터링 결과 새로운 수수료 도입 이후 구매가 줄어들어 판매자들의 매출이 줄어든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포쉬마크는 우선 1-2-3 수수료 구조를 폐기하고 기존과 같은 원래 수수료 제도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구매자 수수료는 없애고 3주간 추가로 받은 수수료도 신청을 받아 다시 환불해주기로 했다. 

 

포쉬마크측은 "수수료 변경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혼란과 충격을 끼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포쉬마크가 피드백을 받아드려 수수료 제도를 되돌린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높은 수수료라는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만큼 해결책을 고심해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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