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테슬라가 로보택시 무선 충전 영상을 공개했다. 무선 충전 과정이 세세하게 담긴데다 로보택시 배터리 크기와 충전 속도 등의 단서까지 담겨 있어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9일 공식 X계정에 로보택시 무선 충전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14초 분량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공개 나흘 만에 899만 조회수(22일 14시 기준)를 기록했다. 로보택시 충전 방식과 배터리 크기 등에 대한 여러 단서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꾸준하게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로보택시는 테슬라가 지난 10일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공개한 자율주행차량이다. .행사 당시에는 '사이버캡'으로 불렸으나 최근 테슬라가 미국 특허청(USPTO) 상표를 출원하면서 공식 모델명으로 여겨지고 있다. <본보 2024년 10월 15일 참고 테슬라 ‘로보택시’ 이어 ‘로보버스’ 상표 출원…USPTO 승인 주목>
공개된 영상을 보면 로보택시 무선 충전은 예상대로 간단하다. 차량 후면 하단에 부착된 충전 장비를 바닥에 설치된 무선 충전기와 일정 간격을 두고 맞닿을 수 있도록 차량을 조정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시작된다. 일론 머스크 CEO의 발표를 통해 로보택시가 무선 충전 방식을 채택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이처럼 충전하는 모습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충전 속도는 25kW다. 통상 무선 충전은 유선 충전에 비해 충전 속도가 더딘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상적인 충전 속도라는 평가이다.
배터리 크기는 35kWh로 추정된다. 해당 영상에서 로보택시의 배터리가 35%에서 충전을 시작한 이후 56분 뒤 충전이 완료될 것이라는 안내가 나왔다는 사실을 고려해 충전 목표를 100%로 가정할 때 이 같은 수치가 나온다. 아울러 테슬라가 로보택시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전비 효율 목표치를 각각 200마일과 5.5kWh라고 발표했다는 점에서 실제 로보택시 배터리 크기는 추정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로보택시 충전 방식과 성능이 다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모 영상은 그래픽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제 로보택시의 무선 충전 방식과 성능을 알아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지금은 영상과 동일한 방식을 취하고 있더라도 개발 과정에서 전혀 다른 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