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일본 아사히맥주가 내년부터 맥주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인상이 1년 만의 조치여서 국내 아시히맥주 가격 인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일본 아사히맥주가 지난해 맥주 가격을 5~8% 올리자 단박에 국내 롯데아사히주류도 맥주 가격을 17% 인상바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사히맥주가 일본 전역 도매상에 △슈퍼드라이 나마죠키(이하 슈퍼드라이) △스타일 프리 △클리어 아사히 △드라이 제로 등 226개 품목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원부자재와 물류비가 상승함에 따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인상률은 평균 5~8%로, 내년 4월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슈퍼드라이 350㎖ 가격은 225엔(약 2050원)에서 240엔(약 2200원)으로 7% 인상한다. 도매상 공급가 인상에 따라 대형마트와 편의점, 바, 맥주 전문점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문제는 일본 가격 인상아 자짓 국내 아시히맥주 맥줏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 아사히맥주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일본 아사히맥주의 가격 정책을 따라가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와 아사히그룹홀딩스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업계는 롯데아시히주류의 가격 인상에는 일본 가격 상승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10~20% 인상을 내다봤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아사히 350㎖ 가격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17% 올린 바 있다. 일본 아사히맥주의 가격 인상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당시 아사히맥주는 일본에서 엔화 약세,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슈퍼드라이(인상률 8%)와 스타일프리(7%), 클리어 아사히(6%), 드라이 제로(5%) 등 주요 품목 234개의 가격을 올렸다.
다만 롯데아사히주류는 내년 맥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올해 인상분에 이어 현재로선 내년도 추가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맥주 판매 1위인 아사히맥주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다른 수입맥주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며 "수입맥주의 가격인상 도미노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