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개발 '완충 10분'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200억원 유치

'하버드 연구진 설립' 아덴에너지, 시리즈A 투자라운드 성료
롤투롤 파일럿 라인 건설…배터리 100배 확장 기대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이 10분 만에 완충되는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위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번 자금은 파일럿 생산 라인 구축에 활용돼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아덴에너지(Adden Energy)는 앳 원 벤처스(At One Ventures)가 주도한 시리즈 A 펀딩 라운드를 통해 1500만 달러(약 207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자동차 제조사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프리마베라 캐피탈그룹(Primavera Capital Group) △랩소디 벤처 파트너스(Rhapsody Venture Partners) △매스 벤처스(MassVentures) 등이 참여했다.

 

아덴에너지는 신 리 하버드대 공학·응용과학대학(SEAS) 재료과학 부교수와 하버드대 졸업생 3명 등이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하버드대 기술개발국으로부터 독점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오는 2028년까지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간 성능 동등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전기차에 호환되는 상용 파우치 셀 폼팩터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술을 입증한 상태다.

 

이번에 확보된 자금은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위치한 아덴에너지 본사에 롤투롤(roll-to-roll) 파일럿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크기를 100배까지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파일럿 라인은 본격 양산에 앞서 시제품 생산과 고객사 평가를 통해 상용화와 대량 생산을 준비하는 시험 생산 시설이다.

 

앞서 하버드대 SEAS 연구진은 지난 1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리튬 금속 음극을 적용한 우표 크기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배터리는 상용화된 흑연 음극과 비교해 용량이 10배 크고, 전기차 주행 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다.

 

특히 시연 결과, 10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고 6000번 충·방전을 거쳐도 용량의 80%를 유지했다. 이는 기존 전고체 배터리보다 뛰어난 성능이며, 대부분의 대학 실험실에서 만든 동전 크기 셀보다 10배~20배 더 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리 메누드 앳 원 벤처스 파트너 겸 애든 에너지 이사회 멤버는 "이번 투자는 해당 기술의 중요성과 아덴에너지의 시장 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튬 금속 음극의 높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배터리 킬로와트시(kWh)당 비용이 30%까지 절감될 것이며, 이는 시장 채택을 가속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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