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장악' 팔라듐, 美 제재 추진에 가격 급등

G7 제재 논의 이후 팔라듐 가격 9.5% 상승
러시아 의존도 높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 타격 전망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산 광물 제재를 주요 7개국(G7)에 제안한 이후 팔라듐 가격이 급등했다. 공급 제한 우려로 인해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팔라듐 가격은 미국이 지난 22일(현지시간) G7에 러시아산 팔라듐과 티타늄에 대한 제재를 검토할 것을 요청한 후 9.5%까지 상승했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워싱턴DC에서 열린 G7 재무 차관 회의에서 이번 제재안을 제시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러시아 경제를 추가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팔라듐과 티타늄은 산업 전반에 핵심 광물로 사용되고 있고, 그간 서방 국가들은 원자재 시장의 혼란과 공급망 붕괴를 우려해 온 상황에서 실제 제재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G7 회원국인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는 제재 시행을 위해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은 이미 러시아산 팔라듐을 제재 목록에 포함했지만, 산업 전반에서 여전히 러시아산 팔라듐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국으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팔라듐 생산량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노르니켈(Nornickel)은 낮은 생산 비용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팔라듐은 자동차 배기가스 감축 촉매제로 주로 사용되며,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팔라듐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4대 팔라듐 생산업체 주가는 제재 검토 소식 이후 10% 이상 급등했다. 대표적인 남아공 기업인 시바니 스틸워터(Sibanye Stillwater)는 최근 팔라듐 가격 약세로 인해 미국 내 광산에서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팔라듐 가격은 지난해 초 이후 약 37% 하락했으며, 이는 세계 경제 침체와 제조업체들의 재고 소진 등으로 인한 결과다.

 

그러나 다니엘 갈리 TD 시큐리티스(TD Securities) 수석 상품 전략가는 "제재 위험이 구매 활동을 재점화하고 있으며, 원자재 트레이더들이 팔라듐에 대한 강세 포지션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댄 스미스 아말가미티드 메탈 트레이딩(Amalgamated Metal Trading) 리서치 책임자는 "남아공과 다른 주요 생산국들이 러시아산 팔라듐 공백을 메우지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산 팔라듐이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은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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