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매도투자자 아이스버그, '파산 위기' 릴리움 저격

“eVTOL, 화물 없이 비행시간 5분·30분 불과”
“이온블럭스 배터리, INL 테스트 승인 대기”
“총 780대 주문량 중 77% 구속력 없는 주문”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자 아이스버그리서치(Iceberg Research)가 독일 항공우주 스타트업이자 에어택시 제조업체인 릴리움(Lilium)을 저격하고 나섰다. 릴리움의 제트 비행기 기술이 실제보다 과장돼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를 오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버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파산 위기에 몰린 릴리움을 세금으로 회생시키면 안 되는 이유를 일일이 나열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아이스버그는 우선 릴리움의 eVTOL(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릴리움이 eVTOL의 상용화가 임박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기술력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는 주장이다.

 

아이스버그는 “릴리움은 eVTOL에 9년 동안 15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비행 시간은 승객이나 화물을 싣지 않고도 5분이나 30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사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은 1시간17분 동안 154.6마일을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며 릴리움을 직격했다.

 

실제 조비 에비에이션은 지난 4년 동안 파일럿이 탑승한 상태에서 100회의 시험 비행을 완료하는 등 총 1500회 이상의 테스트를 수행했다. 그 결과 토요타는 이달 초 조비 에비에이션에 5억 달러(약 693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아이스버그는 또한 릴리움이 배터리 성능에 대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꼬집었다. 릴리움은 지분 27%를 갖고 있는 이온블럭스(Ionblox)가 자사의 에너지 요구 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아이스버그는 “릴리움에 따르면 이온블럭스 배터리는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INL)에서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인 결과 아직 승인 대기 중인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아이스버그는 릴리움이 최근 780대의 주문량을 공개하며 이는 항공 산업 역사상 첫 비행 전 가장 많은 주문량이라고 홍보했지만 이 역시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스버그는 “전체 주문량 중 600대인 77%가 구속력 없는 주문”이라며 “특히 주문에 대한 대금 지불 능력이 없는 브라질 항공사 아줄(Azul) 등이 포함돼 있어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릴리움은 미국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자회사인 릴리움 GmbH와 릴리움 e에어크래프트 GmbH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에 충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릴리움은 “자회사 경영진은 독일 법에 따라 파산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본사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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