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파격적인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테슬라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4분기 51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턱밑까지 추격한 BYD를 따돌리고 올해 역시 '왕좌'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 中 '0%' 무이자 프로모션 연장 '승부수'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제공하던 0% 대출 할부 이자를 11월 말까지 연장한다. 이를 통해 모델3·Y 후륜구동 및 장거리 사륜구동 모델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7만9900위안(약 1546만 원) 이상의 계약금을 납부할 경우 최대 5년간 무이자 할부를, 4만5900위안(약 888만 원) 이하의 계약금을 납부할 경우 1% 이하의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부터 중국 내 수요 촉진을 위해 이와 같은 파격적인 이자율의 할부 혜택을 제공해 왔다.
이번 프로모션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높은 생산성을 활용해 내수와 수출 수요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공장은 주요 글로벌 수출 허브다. 현지 판매량을 확대하면 물류비용의 절감 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확보된 영업 이익은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한 영업비용으로 재투입돼, 글로벌 인도량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가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4분기 판매 목표 51만5000대…BYD 추격 '차단'
테슬라는 중국 프로모션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18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을 따돌리고 전기차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테슬라가 연간 판매 목표인 180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 최소 51만5000대를 판매해야 한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작년 동기 판매량(48만4507대)과 시장 전망치(49만 대)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은 테슬라의 4분기 예상 인도량을 48만7000대, 올해 총 인도량을 178만대로 예측하고 있다.
이달 들어 테슬라 중국 판매 실적은 긍정적이다. 중국 보험등록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10월 셋째 주까지 2만3500대를 판매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불확실한 수요와 경쟁사들의 전기차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차량 라인업 확대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및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내년 상반기 중저가 신차 출시 준비도 진행 중임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