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더채움, 러시아 뷰티시장 출사표(?)…위법 논란에 '당혹'

러시아 온라인쇼핑몰에 더채움 입점
'수출 금지' 보툴렉스 매출 공백 대안

 

[더구루=김형수 기자] 휴젤이 히알루론산(HA) 필러 '더채움'이 온라인을 통해 러시아에 진출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력 제품 보툴렉스 러시아 수출 제한으로 인해 발생한 매출 공백을 더채움으로 메꿀 수 있게 됐으나, 현지 당국의 승인을 획득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일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메이드인차이나(Made-in-China)에 따르면 메이드인차이나 러시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휴젤 더채움이 판매되고 있다.

 

다만 휴젤 직접 수출이 아니라 해외 벤더사가 더채움 물량을 수입해 메이드인차이나 러시아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이드인차이나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포커스 테크놀로지가 운영하는 B2B(기업간거래)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러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더채움은 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와 함께 휴젤 간판 제품으로 꼽힌다. 지난 상반기 기준 더채움 매출은 657억4600만원으로 휴젤 전체 매출의 38.74%를 차지했다. 보툴렉스(847억2100만원·49.92%)와 함께 휴젤 매출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지난 2014년 출시된 더채움은 독일, 영국, 프랑스, 태국 등 전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더채움 프리미엄, 더채움 퓨어 등 다양한 물성을 지닌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얼굴 전체에 균형 있는 시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각광받으며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년간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젤 입장에서는 보톨렉스 러시아 수출길이 막히면서 중단된 현지 판매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정식 품목 허가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의 더채움 판매에 위법 소지가 있다는 불안 요소가 존재하기 있어서다.

 

휴젤은 지난 2016년 러시아 연방보건성(Ministry of Health of Russian Federation)으로부터 보툴렉스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현지 판매를 본격화했으나 지난 2022년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생화학 무기 원료로 사용 가능한 보툴리눔 톡신이 대(對) 러시아 수출금지품목으로 지정되면서다.

 

휴젤 관계자는 "더채움은 러시아에서 품목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이라면서 "현지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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