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노현철 빅솔론 대표가 라벨 프린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POS프린터와 모바일 프린터의 성과를 기반으로 라벨 프린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각오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현철 대표는 지난달 말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와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 상황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
빅솔론은 산업용 프린터 전문기업으로 지난 2002년 삼성전기 EPOS프린터 부문에서 분사돼 설립됐다. 빅솔론은 POS프린터 외에 모바일 프린터와 라벨 프린터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POS프린터와 라벨 프린터 부문은 높은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 받고 있는 일본·미국 기업들이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빅솔론은 국제 무대에서 철저히 도전자의 입장인 셈이다. 그럼에도 한국 기업만의 차별화 된 강점이 있다는 게 노 대표의 생각이다.
노 대표는 “모든 부품을 자국에서 독점적으로 조달하는 일본 기업들과 달리 한국 기업은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도 소싱이 가능한 유연성이 있다”면서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한국인의 언어 능력도 글로벌 시장에서 커뮤니케이션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는 빅솔론의 성장에 중요한 모멘텀이 됐다. 비대면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자 산업용 라벨 프린터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키오스크 보급량도 늘어났는데 여기에 쓰이는 번호판 용지도 산업용 프린트가 뽑아낸다.
노 대표는 “본질적으로 언택트 시대에는 원활하고 투명한 상호 작용을 보장하기 위한 프린터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며 “이는 위협이 아닌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빅솔론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2001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24.2%에 달한다. 노 대표는 이 같은 성과의 원동력을 첨단 기술에 대한 초기 투자로 봤다.
그는 “선제적인 접근 방식 덕분에 세계적인 식음료 기업과 같은 상위권 기업들이 선호하는 공급업체가 될 수 있었다”며 “기술 투자에 대한 헌신 덕분에 지난 수십 년 동안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향후 라벨 프린터 시장 내 존재감을 높이는 데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빅솔론의 라벨 프린터 매출액은 지난 2018년 111억원에서 지난해 290억원까지 성장했다.
노 대표는 “빅솔론이 라벨 프린터 시장 10위권 안에 들어 있긴 하지만 아직 메이저 업체는 아니다”라며 “POS프린터와 모바일 프린터 부문에서 이룬 성과와 마찬가지로 라벨 프린터 시장에서도 브랜드 평판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