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LG의 '자동 콘텐츠 인식(ACR)'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LG애드솔루션(LG Ad Solutions·구 알폰소)이 스마트 TV에 적용된 ARC 기술을 활용해 정치 광고 효과를 높이고 있어서다. 이는 TV 사용자의 콘텐츠 시청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4일 채널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LG애드솔루션은 미국·호주에서 주요 정당에 스마트 TV 이용자의 데이터를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개인 정보 수집에 동의한 이용자들의 시청 패턴을 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정당이 효과적인 정치 캠페인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모니카 롱고리아 LG애드솔루션 마케팅 인사이츠 총괄은 "진보(노동당)와 보수(자유국민연립) 지지 시청자와 관련 선호하는 TV 프로그램을 비롯해 데이터를 수집해보니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구매자(정당)는 LG의 ARC를 통해 유력한 유권자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ARC는 LG 스마트 TV 사용자의 콘텐츠 시청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술이다. 시청 이력과 미디어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 소비자 데이터에 기반해 맞춤형 콘텐츠나 광고를 제공하며 도달률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된다.
LG애드솔루션은 ARC를 활용해 수익을 낼 방법을 강구해왔다. 5일 열리는 미국 대선, 내년 호주 총선을 앞두고 정치 광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LG애드솔루션은 작년 말 미국 정치 분야 전문 디지털 광고 플랫폼 '베이시스 테크놀로지스(Basis Technologies)'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베이시스 테크놀로지스 플랫폼을 통해 LG애드솔루션의 ACR 데이터를 제공했다. 호주 정치 캠페인 마케팅 담당자를 상대로 정치 광고 서비스도 홍보했다. <본보 2024년 5월 16일 참고 LG애드솔루션, 美이어 호주에서도 '황금알' 정치 광고 사업 개시>
LG애드솔루션의 행보는 단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스마트 TV 운영체제(OS) 기반 콘텐츠·광고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LG전자는 TV 시장이 정체되면서 TV 콘텐츠·광고 사업을 강화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TV 사업의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하고 웹OS 광고, 콘텐츠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웹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1조원 매출을 눈앞에 뒀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