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일본 자동차 기업 토요타(Toyota)가 일본에서 첫 에어택시 시연에 성공했다. 조비와 투자를 단행한 SK텔레콤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 2일 일본 시즈오카에 위치한 토요타 히가시-후지 테크니컬센터에서 조비가 개발 중인 전기 수직이착륙 비행체(eVTOL)의 첫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조비의 eVTOL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시험 비행을 실시했다. 조비의 eVTOL S4 모델은 조종사와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는 모델로 한 번 충전에 240㎞를 운항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0㎞다. 내년 상용화가 목표다.
조벤 비버트 조비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에서의 첫 시연 행사는 깨끗한 항공 여행을 일상의 현실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우리는 항공 여행의 미래에 대한 토요타의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카지마 히로키 토요타 전무는 "조비와의 협력을 심화해 공동의 목표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비는 UAM에 활용되는 전기항공기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획득한 UAM 기체 제조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토요타는 조비의 핵심 전략적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최근 5억 달러(약 69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약정하는 등 총투자액이 총 8억9400만 달러(약 1조23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조비는 일본에서 항공 택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일본 민간항공국(JCAB)에 eVTOL 항공기 설계인증을 공식적으로 신청한 바 있다.
국내 UAM 파트너사인 SK텔레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조비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 이 회사 지분 2%를 확보했다. 또한 조비 기체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에도 조비 기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지난달 에어택시 운항을 위한 포괄적인 훈련 및 조종사 자격 인증 규정을 확정하며 조비 등 미국 에어택시 업체의 상용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규정은 에어택시의 상용화를 위한 훈련 과정과 조종사 인증 절차를 명확하게 정의한 것으로 eVTOL의 상업적 운항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