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갈된 콜레라 백신…유바이오로직스, 세계 유일 제조사로 글로벌 '주목'

아프리카·중동 중심으로 콜레라 확산中
콜레라 백신 신제품 출시·생산라인 증대


[더구루=김형수 기자] 글로벌 콜레라 백신 제조사인 유바이오로직스(eubiologics)에 이목이 쏠린다. 지역 분쟁,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콜레라가 확산되는 가운데 비축량 마저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장에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이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 신제품 출시, 생산 라인 증설을 통해 글로벌 콜레라 백신 수요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5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콜레라가 발생한 국가는 45개국으로 3년 연속 증가세다. 지난 2021년은 35개국, 지난 2022년의 경우 44개국에서 콜레라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해 콜레라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가 전년 대비 71% 4000명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구용 콜레라 백신 비축량은 지난달 중순 고갈된 상태다. 아프리카와 중동을 중심으로 콜레라가 퍼지면서 늘어난 콜레라 백신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산된 콜레라 백신이 바로 접종 현장에 전달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23일까지 보고된 전세계 콜레라 감염자 숫자가 43만명, 사망자 숫자가 3433건에 달하는 등 콜레라 글로벌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레바논 등에서 콜레라 감염 사례가, 에티오피아·가나·하이티 등에서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WHO는 콜레라를 확실하게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8000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 이상의 콜레라 백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HO 대변인은 "적절한 양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은 생산되는 대로 필요한 국가에 운송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오랜 기간 백신 재고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원인이며, 백신이 생산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유일한 국제기구 콜레라 백신 공급업체 유바이오로직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프랑스 제약기업 사노피 인도 자회사 샨타 바이오텍이 콜레라 백신 샨콜 생산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콜레라 백신 시장 내 하나였던 경쟁사가 없어졌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전세계 콜레라 백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국제백신연구소 지원을 받아 개발한 개량형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에스'(Euvichol-S)를 처음 출하했다. 약 107만 도즈 규모의 첫 출하 물량은 아프리카 니제르에 공급된다. 유비콜-에스는 기존 유비콜-플러스의 제조방법 및 항원조성 개선을 통해 생산 수율을 약 40% 높인 백신이다. 지난해 수출용 품목허가, 지난 4월 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통과했다. 

 

백신 공장 증설을 통한 콜레라 백신 생산량 증대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WHO로부터 춘천 제2공장에 대한 제조시철 추가 승인을 획득했으며, 내년 하반기 춘천 제2공장 완제시설에 대한 WHO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비콜-에스 출시, 춘천 제2공장 생산라인 추가 설치 등을 통해 오는 2026년부터 연간 최대 9000만 도즈 규모의 콜레라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HO가 추산한 연간 콜레라 백신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남는 물량이다. 

 

박영신 유바이로직스 춘천 제2공장 공장장은 유비콜-에스 첫 출하 당시 "이번 개량형 신제품 유비콜-에스를 통해 콜레라 발생지역의 콜레라 백신 보급율을 높이면서 WHO 콜레라 퇴치 로드맵 '엔딩 콜레라 2030'(Ending Cholera 2030)에 일조할 수 있게 됐다"면서 "내년부터는 제2공장에서 원액에서 완제까지 전 과정을 추가 생산하는 만큼 그동안의 백신부족사태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공급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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