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베인캐피탈이 인텔의 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알테라(Altera)에 대한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실버레이크(Silver Lake)와 프란시스코 파트너스(Francisco Partners)가 지분 인수 경쟁사로 거론된다.
로이터통신은 5일 소식통을 인용해 베인캐피탈과 실버레이크가 알테라 소수 지분 인수의 잠재적 후보자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미 인텔이 알테라 소수 지분 매각을 위한 절차를 최근 몇 주 동안 진행했으며 관련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향후 몇 주 안에 잠재적인 구매자로부터 초기 입찰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 중 한 명은 사모펀드 회사인 프란시스코 파트너스도 알테라 지분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입찰자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015년 알테라 인수에 지불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알테라 지분을 얼마나 매각할지는 불분명하지만, 어떤 거래든 최소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향후 몇 년 동안 IPO(기업공개)를 위해 알테라의 지분을 매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잠재적 투자자와 논의를 시작했으며 내년 초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알테라도 구조조정 대상 중 하나로 포함돼 있으며 다수의 사모펀드와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지분 매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지난 2015년 167억 달러(약 22조8900억원)를 들여 알테라를 인수했다. 알테라는 올해 재분사 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알테라는 고성능 반도체를 다양한 용도에 맞춰 제작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성장한 4억1200만 달러(약 5670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알테라 지분 인수에 나선 베인캐피탈은 일본 반도체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홀딩스 지분 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하면서 키옥시아 지분 15%를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