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REC실리콘 긴급 자금 지원...美 사업 안정화 판단 작용

㈜한화 美법인, REC실리콘에 2500만 달러 대출
올 8월 제공한 2500만 달러 대출 만기일도 연장
REC실리콘 美 공장 재가동 1년 넘게 제품 선적 실패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그룹이 노르웨이 'REC실리콘'에 추가 자금을 지원한다. 한화솔루션 북미 공급망의 '주춧돌'이 될 REC실리콘이 빠르게 미국 공장 양산 체제를 갖춰 사업을 안정화해야 된다는 판단에서다. 

 

6일 REC실리콘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한화 미국법인 '한화 인터내셔널'으로부터 2500만 달러 규모 단기 대출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내년 2월 4일이 만기일이다. 

 

REC실리콘은 한화로부터 확보한 자금을 작년 10월 재가동에 돌입한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에 투입한다. 이 공장에서 유동층 반응기(Fluidized Bed Reactor, FBR) 기술 기반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첫 출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당한다.

 

REC실리콘은 지난 8월에도 한화 인터내셔널로부터 2500만 달러의 단기 대출을 받은 바 있다. 이 건에 대한 만기일도 내년 2월 2일로 늦췄다. REC실리콘이 내년 2월까지 한화에 갚아야 할 대출금은 총 5000만 달러다. 

 

모지스레이크 공장은 작년 10월 가동을 재개했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2019년 5월 잠정 폐쇄한지 약 4년여 만이다. 당시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태양광 폴리실리콘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시장이 위축되자 공장 운영 중단을 결정했었다. 

 

문제는 공장 운영을 다시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도록 REC실리콘이 폴리실리콘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고객사의 테스트를 거쳐 합격점을 받아야 하는데, 폴리실리콘 내 불순물이 예상보다 높아 고객이 수정 조치를 요구하면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9월 최종 테스트를 위해 고객에 샘플을 보내는 과정에서 테스트 기관이 위치한 국가의 세관 당국이 추가 절차를 요구, 전체 일정이 '또' 지연됐다. REC실리콘은 테스트를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과 ㈜한화를 통해 REC실리콘 1·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공동 대주주였던 노르웨이 '아커 호라이즌'으로부터 지분 4.67%를 사들여 총 21.34%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도 약 1400억원을 들여 REC실리콘 지분 12%를 매입, 2대 주주에 등극했다. 

 

한화솔루션은 REC실리콘 모지스레이크 공장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을 납품받아 조지아주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에 투입한다. 한화큐셀 조지아법인은 지난해 REC실리콘과 10년간 미국산 저탄소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3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솔라 허브'는 한화솔루션이 작년 초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짓는다고 발표한 태양광 통합 단지다. 기존 1.7GW 규모 조지아주 달튼 공장을 증설하고 인근 카터스빌에 신공장을 지어 총 8.4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작년 말 달튼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지난 5월 카터스빌 공장도 완공 후 생산에 돌입했다. 

 

카터스빌 공장의 경우 내년부터 각각 연간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상업 생산에도 돌입한다. 카터스빌 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한화큐셀은 북미 지역에서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핵심 태양광 밸류체인을 모두 제조하는 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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