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G, '에쎄' 포르투갈·스페인 출사표…유럽 연초시장 본격 공략

루마니아 거점 삼아 포르투갈·안도라·스페인 등 진출
2027년 매출 10조원·해외사업 매출 50% 비전 제시



[더구루=김형수 기자] KT&G가 간판 초슬림 담배 브랜드 에쎄(ESSE)를 내세워 유럽 연초 담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에 이어 연초 담배를 내세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며 글로벌 4위 '톱티어(Top-tier)' 기업 도약이라는 비전 실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4월 진출한 루마니아를 교두보로 삼아 유럽 연초 담배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포르투갈, 스페인, 안도라 등에 깃발을 꽂고 '글로벌 넘버1' 초슬림 담배 에쎄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유럽 내 KT&G 제품 독점 생산·유통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불가리아 담배기업 KTI(KT International)와 협력해 현지 시장에 에쎄를 공급할 전망이다. KTI는 불가리아 플로보디프(Plovdiv)에 연간 200억개비 담배 생산 역량을 갖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본보 2024년 7월 18일 참고 '에쎄' 성공신화 쓴 방경만號 KT&G, 유럽 공략 본격 시동…KTI와 계약>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올해 루마니아 담배 시장 규모가 82억900만달러(약 11조3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일반 연초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97%(79억9600만달러·약 11조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는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4%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 경쟁력 상승으로 인한 프리미엄 연초 담배 트렌드 확산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전세계 9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쎄는 글로벌 시장 내 초슬림 담배 전체 판매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다. 에쎄 해외 판매량은 지난 2015년 국내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해외 판매량은 289억개비, 국내 판매량은 219억개비를 기록했다. 차별화된 슬림한 디자인, 저타르 제품이라는 특징 등이 글로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릴에 이어 에쎄를 유럽에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해외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KT&G의 행보로 분석된다. KT&G는 지난 2020년 필립모리스를 파트너로 선정하고 릴 해외 사업에 나섰다. 루마니아, 보스니아, 포르투갈, 세르비아, 이탈리아 등 31개국(지난해 기준)에 릴과 전용스틱을 출시했다.

 

오는 2027년 10조원대 매출 실현,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 50%·NGP 및 건기식 등 매출 비중 6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기준 KT&G 전체 매출은 5조9000억원, 글로벌 매출 비중은 33%, NGP 및 건기식 등 매출 비중은 52%로 집계됐다. 

 

KT&G는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에쎄를 내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KT&G는 지금의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2027 KT&G 비전'을 실현하고,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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