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의 전기차 운전자 수가 급증하는 것과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의 과도한 AS 비용에 대한 불만이 함께 커지고 있다. AS 비용이 새 전기차 배터리 팩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10일 중바오옌자동차기술연구원(中保研汽车技术研究院)에 따르면 순수전기차(BEV) 파워 배터리는 단위 에너지 배터리 팩 평균 가격이 1604.92위안(한화 약 31만 원)/kWh로 추산된다. 이를 환산하면 20만 위안(약 3890만 원) 상당 BEV의 파워 배터리 팩 유지보수(AS) 비용은 10만 위안(약 1945만 원)을 넘어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지 AS 시장에서는 BEV 유지보수가 어렵고 비용이 너무 높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전기차 시장 규모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내년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49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전기차 판매 붐 시기에 풀렸던 물량이 AS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상하이시 자동차 이구환신 지원 확대 정책 실시 세칙' 영향으로 중국 본토 BEV 소매 판매량이 전년 대비 34% 두 자릿수 증가한 104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봤다.
해당 세칙은 2024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개인 소비자가 '국가 제6단계 자동차 오염물 배출기준b(국6b)'의 신형 연료 소형 승용를 구매하고 '국5' 이하 비영업용 연료 소형 승용차를 폐차하거나 양도할 경우 1만2000위안(한화 약 220만 원)의 일회성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중국 BEV 시장의 비약적인 발전 속도와 달리 현지 전기차 산업체인 내 전문적인 제3자 AS 업체 참여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데 있다. 내연기관과 비교해 부품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전기차 판매 후 유지보수 및 관리가 대부분 해당 제조사의 자체 AS 시스템이나 위탁 서비스 제공업체에 의해 운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톈마오양처(天猫养车), 징둥양처(京东养车) 등과 같은 전문 제3자 AS 정비업체의 참여도가 비교적 낮다"며 "전기차 AS 시장에서 다자간 협력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