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러시아 OEM공장 100% 풀가동…내년 자동화 라인 도입

수작업 포장 라인에 로봇 설치해 자동화 실현
꽃게랑·쟈키쟈키·베이컨칩·오징어칩 등 생산

 

[더구루=김형수 기자] 빙그레의 러시아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지 파트너사인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업체 이스턴 스낵 컴퍼니(Eastern Snack Company)가 내년부터 자동화 생산라인을 본격 도입한다. 이미 공장 가동률 100%로 생산량 증대로 로열티를 받는 빙그레가 함박웃음을 짓고 모양새다. 빙그레는 러시아 수출 물량의 95% 이상은 김해공장에서, 약 5%는 현지 OEM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턴 스낵 컴퍼니는 내년 상반기 내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제과 공장의 '현대화 작업'을 마무리한다.

 

노보시비르스크 공장 내 제과 제품 포장 라인 내 로봇 설치를 통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포장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현대화 작업의 골자다. 이스턴 스낵 컴퍼니는 이를 통해 포장 속도를 기존의 두 배가량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보시비르스크 공장에 지난해 신규 생산라인을 설치한 지 1년 만에 공장 생산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스턴 스낵 컴퍼니가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2022년 지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린 생산(Lean Manufacturing) 공정을 도입한 바 있다. 린 생산은 조직 전반에 걸쳐 보다 적은 양의 자원을 투입해 더 많은 가치를 지닌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개발·제조하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이다. <본보 2022년 10월 24일 참고 빙그레, 러시아 로열티 수익 기대감↑…현지 '꽃게랑 OEM' 생산라인 증설>

 

이스턴 스낵 컴퍼니는 현재 100%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 러시아 국민 스낵으로 자리매김한 꽃게랑을 비롯해 △쟈키쟈키 △베이컨칩 △오징어칩 등 다양한 빙그레 제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꽃게랑은 이스턴 스낵 컴퍼니 전체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이번 자동화 설비는 내년 5월 의무 라벨링 제도 '체스니 즈낙'(Chestniy ZNAK)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어로 '정직한 표시'를 의미하는 체스니 즈낙 제도는 위조품 여부 확인, 유통기한 단속 등을 통한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러시아 정부가 지난 2019년 도입했다. 관련 기업은 제품 패키지에 데이터 매트릭스 코드를 인쇄해야 한다. 식품, 의약품에 이어 의료기기 등으로 대상 제품이 순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스턴 스낵 컴퍼니가 생산 역량 제고에 힘을 쏟으면서 단박에 빙그레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턴 스낵 컴퍼니는 연간 250만상자 규모의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다.


알렉세이 카르미셰프(Aleksey Karmyshev) 이스턴 스낵 컴퍼니 CEO는 "공장 현대화 작업에 착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로봇 도입을 통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기존 포장 작업을 자동화해 생산 속도 향상, 비용 감소 등을 실현할 것"이라며 "“제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며 빙그레와의 조율을 통해 구체적 향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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