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삼호가 고려해운과 3176억원 상당 컨테이너선 2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고수익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리며 그룹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2일 컨테이너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HD현대삼호는 지난 6일 고려해운으로부터 87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규모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이는 고려해운의 발주 중 가장 큰 규모다.
계약 금액은 매출액의 5.33%에 해당하는 3176억원이다. 계약 기간은 2027년 3월 17일까지다.
HD현대삼호는 수주를 늘리며 그룹 내 알짜 기업으로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HD현대삼호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8.1%나 뛴 17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HD한국조선해양 연결 기준 영업이익(3984억원)의 약 3분의 1이 HD현대삼호에서 나왔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10.9%, 2분기 9.7%로 1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도 10.8%를 기록해 HD한국조선해양 계열 중 가장 높았다.
HD현대삼호의 호실적 덕분에 HD한국조선해양은 1조 클럽 입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9350억원에 달한다. 4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생산성이 여름시즌보다 낮다고 하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연간 수주 목표(135억 달러·약 19조원)는 이미 초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 건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71척(해양 1기 포함), 191억6000만 달러(약 27조원)를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8척, LNG벙커링선 3척, PC선 62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48척, 컨테이너선 24척, 에탄운반선 3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6척, 탱커 7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 해양1기, 특수선 4척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