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SK해운이 노후화 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매각 처리했다. 전체 사업 매각에 앞서 몸집 줄이기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LNG 운반선 4척을 스크랩(고철용) 거래로 매각했다. 이번에 매각된 LNG 운반선은 스팀터빈엔진 방식의 선박으로 138,000-cbm급 SK Summit(1999년 건조)과 SK Supreme(이하 2000년 건조), SK Splendour, SK Stellar다. 가격은 495.5달러/ldt 수준에서 거래됐다.
앞서 SK해운은 한국가스공사와 용선 계약이 만료된 LNG 운반선 5척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바 있다. 올 상반기에는 15년차를 넘어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을 그리스 선사에 약 74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SK해운은 전체 사업 매각에 앞서 원활한 거래를 위해 비주력 사업부 축소와 노후 선박 매각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실제 한앤컴퍼니(한앤코)는 지난 2018년 SK해운을 인수한 후 최근까지 30척에 달하는 벌크선을 정리해왔다. 지난달엔 팬오션에 벌크선 4척을 총 2265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확정했다.
한앤코는 지난해 SK해운 탱커선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미국 IB 에버코어를 선정하고 EQT파트너스, 브룩필드 등 해외 인프라 펀드들과 협상을 이어 왔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추가 선임하고 HMM 등 경영권 인수 후보군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높은 매각가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SK해운은 탱커선·가스선·벌크선사업부를 비롯해 선박관리·양상급유 사업 등을 하고 있는데, 매각 측은 SK해운 지분 100%를 기준으로 4조원대 초중반을 적정 몸값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인수 후보들이 높은 매각가에 부담을 느끼면서 필요 사업만 우선적으로 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코와 모건스탠리도 분할 매각에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