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씨젠이 'K진단키트 대표주자'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보건 비상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K진단키트 시장을 선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2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국내 PCR(종합효소연쇄반응) 진단키트 시장이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CR을 포함한 국내 분자진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억5227만달러(약 2130억원)다.
감염성 질병 발병 증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기술에 대한 수요 증대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8월 엠폭스(MPOX·원숭이두창)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태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 국제사회의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글로벌 데이터는 씨젠을 국내 PCR시장을 이끌 핵심 기업으로 선정했다. 씨젠은 WHO의 엠폭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직후 PCR 검사시약 공급에 나서며 엠폭스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엠폭스 검사시약을 업그레이드한 연구용(RUO) PCR 검사시약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Novaplex MPXV/OPXV(RUO)와 Novaplex HSV-1&2/VZV/MPXV(RUO) 등 2종이다. 이 가운데 Novaplex HSV-1&2/VZV/MPXV(RUO)는 엠폭스 바이러스를 비롯해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4개 바이러스를 동시 검출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어 지난 9월 엠폭스 바이러스 검출 연구용(RUO) 제품 1종 추가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 8월 개발한 Novaplex MPXV/OPXV(RUO)을 업그레이드한 Novaplex MPXV/OPXV plus(RUO)다. 해당 검사시약을 활용하면 엠폭스 바이러스 1∙2형(MPXV Clade 1∙2)과 올소폭스 바이러스(OPXV)를 구분 검출할 수 있다. 기존 바이러스(MPXV 2형)보다 전파율과 치사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엠폭스 바이러스 1형의 구분 검출도 가능하다.
아디티 다케시 파리크(Aditi Dakshesh Parikh) 글로벌데이터 의료기기 연구원은 "독보적 기술력을 토대로 개발한 진단시약을 연달아 선보이는 것은 신속 정확한 진단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는 PCR 진단키드 시장 트렌드와 일치한다"면서 "공중보건 비상 상황에서 진단 솔루션 혁신을 위한 투자는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