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멕시코 태양광 발전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해외 사업 전문 인재 양성과 유사 사례 방지 대책 수립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최종 대책을 마련해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25일 한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멕시코 태양광 사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김동철 사장을 비롯해 약 14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 사업을 전담할 전문 인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향후 해외 사업에서 동일한 손실을 보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전은 여러 의견을 검토한 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세부 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멕시코 태양광 사업은 아과스칼리엔테스주와 소노라주에 총 294㎿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3곳을 건설해 35년간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한전은 캐나다 자원 전문 자산운용사 그린하버(GreenHabor·옛 스파랏)와 리큐런트 에너지(Recurrent Energy)로부터 발전소 지분 49%를 인수해 2019년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약 3억1600만 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하고 작년부터 발전소를 가동했다. 당초 발전량 중 75%를 멕시코 연방전력공사(CFE)에 15년 동안 팔아 2034년부터 출자금을 회수하고, 사업 기간 중 총 28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실적은 바닥이다. 멕시코 태양광 발전사업 법인 3곳의 기말 대여금은 433억원에 달한다. 멕시코 정부가 국영 기업에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구매토록 전력산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인허가를 늦추면서 사업성 우려는 커졌다. 사업비는 약 900억가량 늘었다. 한전은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 제도(ISDS)를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제소 절차를 중단했다.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승소를 자신할 수 없고, 승소 시 배상액은 최대 105억원 수준으로 소송 비용(90억원)을 빼면 큰 실익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한전은 대신 멕시코 정부와 소통을 지속하며 손실을 만회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전력 행사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24'를 찾은 에사우 가르자 데 베가(Esaú Garza De Vega)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주 경제개발부 장관과도 만나 태양광 사업을 논의했었다. <본보 2024년 11월 12일 참고 한전, 멕시코 태양광 발전 사업 논의...수익성 강화 협력도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