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CJ제일제당이 오스트리아 인증 기관으로부터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의 해양 생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국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연달아 관련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PHA는 다양한 소재와 혼합해 뛰어난 물성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 플라스틱 완전 대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25일 오스트리아 생분해성 인증 기관 'TÜV 오스트리아'(TÜV Austria)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자회사 CJ바이오머티리얼즈(CJ Biomaterials)를 통해 개발된 빨대 컴파운드 'CB0400A'가 '오케이 바이오디그래더블 마린'(OK Biodegradable Marine) 인증을 받았다.
TÜV 오스트리아는 지난 1972년 설립된 국제 생분해성 시험·검사 기관으로, △제품 △시스템 등에 대한 안전 및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케이 바이오디그래더블 마린은 원재료는 물론, 제품 생산 과정 및 분해까지 모두 친환경적인 제품에만 부여한다.
CJ제일제당은 빨대로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비결정형 aPHA(amorphous PHA) △반결정형 scPHA(semi crystalline PHA) 배합 등을 조절해 CB0400A를 개발했다. CB0400A는 부드러운 물성과 높은 내구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투명하게 제작할 수 있는 데다 일반 플라스틱 빨대와 사용감이 비슷해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앞서 CJ제일제당 PHA 소재는 지난 2022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손잡고 서해 대부도 연안에서 수행한 실험을 통해 PHA의 해양 생분해 능력을 확인했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생분해성 제품기구(BPI)로부터 PHA의 해양 생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본보 2024년 11월 14일 참고 [단독] CJ제일제당, 미국 BPI 생분해성 인증 획득…'PHA' 글로벌 정조준>
CJ제일제당은 CB0400A 생산 최적화 등을 진행하고 추가적인 생산 계약 체결을 위해 잠재 고객사와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생분해 소재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CB0400A가 글로벌 식품 서비스웨어 시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막스 세네칼(Max Senechal) CJ바이오머티리얼즈 최고상업책임자(CCO)는 "CB0400A가 부드러운 물성과 높은 내구성 등으로 글로벌 식품사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CB0400A를 필두로 PHA 상업화에 속도를 내 생분해 소재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 전용 생산라인에서 PHA 대량 생산을 시작하며 PHA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친환경 생분해 소재 전문 브랜드 팩트(PHACT)도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PHA 소재가 적용된 전자레인지 조리용 종이 코팅에 이어 올해 3월 PHA 기반 병뚜껑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