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방한한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2029년까지 투자를 늘리기로 하며 상호 협력을 다졌다. '제2의 생산거점'으로 말레이시아를 키우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26일 말레이시아 총리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만났다. 태양광과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투자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2029년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70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회동 직후 "이번 대화는 고무적이었다"며 "반도체·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투자를 늘리려는 OCI의 열망은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보장하고 반도체 산업의 강력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구현하려는 국가 목표와도 일치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OCI의 투자 확대는 말레이시아 화학 산업 성장에 중요하며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기타 산업 장비에 필요한 고품질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현지 공급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를 글로벌 전략 기지로 삼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은 사라왁주 연간 3만5000톤(t)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약 85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2027년까지 5만6500t을 늘리는 증설을 진행 중이다. 2개월 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 유치행사 'KL20 Summit 2024'에서 말레이시아 중앙정부와 투자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투자에도 나선다. OCI홀딩스는 일본 화학회사 도쿠야마와 합작사를 세워 최대 연간 1만1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당초 상반기 합작사 설립을 예상했으나 인허가 지연으로 하반기로 늦어졌다. OCI와 금호석유화학의 합작사인 OCI금호 또한 전기자동차·풍력발전용 에폭시 소재로 쓰이는 '에피클로로히드린(ECH)' 거점을 말레이시아 사마라주 산업단지 내 연간 10만 t 규모로 구축한다. ECH의 원료인 '클로르알칼리(CA)' 공장도 동일한 규모로 건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