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김성한 SPC그룹 파리크라상 대표가 공식 방한한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허진수 SPC그룹 사장에 이어 김 대표 등 고위 경영진이 말레이시아 중앙·지방정부 최고위층과 연달아 만나며 현지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27일 말레이시아 총리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말레이시아투자무역산업부(MITI) 등 현지 정부기관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진행된 기업인 간담회를 통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만났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틍쿠 자프룰 아지즈(Tengku Zafrul Aziz) 투자통상산업부 장관 등과 함께 한국·말레이시아 양국간 협력 심화, 경제 교류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지난 24일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해당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양국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해당 포럼에서 기조연설도 했다.
김 대표는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는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도 조호르바루 소재 SPC그룹 할랄 인증 제빵 공장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 경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SPC그룹은 지난 2022년 6월 해당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1억3000만링깃(약 410억원)을 투자해 1만2900㎡ 규모의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100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조호르주 지역 경제 발전에 일조할 전망이다.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아 2조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할랄푸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빵·케이크·소스류 등 100여가지 품목을 말레이시아·캄보디아·베트남 등 파리바게뜨가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존 시장은 물론, 향후 진출 예정인 중동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허 사장이 지난달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대표단과 만난 데 이어 김 사장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회동하며 해외시장 확대의 전초기지로 낙점한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허 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한한 온 하피즈 가지(Onn Hafiz Ghazi) 조호르 주지사, 리팅한(Lee Ting Han) 조호르주정부 투자무역소비자위원회 위원장 등과 전략회의를 가졌다. 조호르바루 공장 운영, 현지 원재료 소싱,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본보 2024년 10월 31일 참고 [단독] 허진수 SPC 사장, 말레이 조호르주 대표단 회동…'투자·지원 협력' 약속>
허 사장은 당시 "곧 완공될 글로벌 할랄 공장은 동남아∙중동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허영인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조호르주와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으로 건립을 마무리하겠다"면서 "할랄 공장 외에도 조호르주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