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의 리튬 합작사가 미국 아칸소주 리튬 염호 개발에 나선다. 아칸소주 리튬 염호는 전세계 수요량 이상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키 홀럽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 인텔리전스 포럼에 참석해 아칸소주 리튬 염호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홀럽 최고경영자는 “현재 우리가 한 일은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뿐”이라며 “이번 임대 계약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자회사인 테라리튬이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캘리포니아 살톤해 리튬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지열 에너지 생산 방식으로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할 예정이다. 올해 첫 번째 직접리튬추출(DLE) 파일럿 플랜트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며,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홀럽 최고경영자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 아칸소주 리튬 염호에 대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도 기존 협력 관계에 따라 향후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버크셔 해서웨이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지난 6월 지열 염수에서 배터리용 리튬을 추출하기 위한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합작 법인은 상업용 리튬 생산 공장을 건설·소유·운영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번에 개발 의사를 밝힌 아칸소주 리튬 염호는 전세계 수요량을 충족시키고도 남을만한 양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수질 테스트 및 머신 러닝을 이용한 연구 결과 아칸소주에 형성된 '스맥오버 지층' 일대에 약 500만∼1900만t(톤) 가량의 리튬이 분포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도 개발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엑손모빌은 오는 2027년부터 아칸소에서 상업용 리튬 생산을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에퀴노르도 1억6000만 달러(약 2236억원)를 들여 리튬 추출 공장을 위한 초기 엔지니어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사우디 아람코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러시아 가즈프롬 네프트 같은 거대 석유·가스 기업들이 미국 내 추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과 함께 DLE에 관심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