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인 마라픽(Marafiq)으로부터 약 1300억원 상당 화석발전소 연료 전환 프로젝트의 사업 수주를 앞뒀다. 내년 초 계약을 확정하고 얀부2 발전소의 연료를 중유에서 천연가스로 바꾼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내건 사우디의 탄소중립 달성을 지원한다.
29일 사우디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마라픽과 얀부2 화력발전소의 연료를 중유에서 천연가스로 바꾸는 사업 참여를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내년 1월 1일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3억4013만7000리얄(약 1300억원), 기간은 3년이다.
얀부2 화력발전소는 사우디 제다에서 북서쪽으로 350km 떨어진 홍해 연안 얀부 산업단지에 위치한다. 275㎿ 규모 증기터빈 발전기(STG) 총 3기로 구성된다. 시공은 한화건설이 맡았고, 보일러 급수펌프는 HD현대중공업이 책임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보일러 3기와 증기터빈 3기 등 3040억원 규모의 주요 기자재를 공급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얀부2 화력발전과 함께 추진된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도 총괄했다. 2011년 9월 마라픽과 8000만 달러(약 1100억원) 규모 계약을 맺고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 등 모든 공정을 수행했다. 화력발전과 해수담수화 사업으로 마라픽과 협력을 공고히 하며 추가 수주를 확보했다.
사우디는 이번 천연가스 전환 사업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6년 4월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에너지 개혁 비전을 내놓았다. 화력발전 연료를 석유에서 천연가스로 바꾸고, 자국 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50%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두 에너지원을 활용해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
액화천연가스(LNG) 투자도 활발하다. 사우디 국영 기업 아람코는 작년 9월 처음으로 해외에서 LNG에 투자했다. 미국계 신생 LNG 업체인 미드오션 에너지의 지분 일부를 5억 달러(약 6900억원)에 인수했다. 셈프라 에너지가 미국 텍사스 주에서 개발 중인 LNG 생산·수출 기반 시설 '포트아서' 2단계에 투자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