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마다가스카르가 미국 우라늄 생산업체 에너지 퓨얼스(Energy Fuels)가 소유한 희토류 프로젝트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이번 결정은 에너지 퓨얼스의 아프리카 진출과 미국 희토류 공급망 강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전날 에너지 퓨얼스가 100% 소유한 톨리아라(Toliara)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2019년 11월 재정 조건 협상을 이유로 프로젝트를 중단시킨 지 5년 만이다. 이번 조치로 톨리아라 프로젝트가 본격 재가동될 전망이다.
이날 마크 찰머스 에너지 퓨얼스 최고경영자(CEO)는 "프로젝트의 재정 투자 결정을 2026년 초로 목표하고 있다"며 "사회 프로그램 재수립과 기술·환경·사회적 활동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톨리아라 프로젝트를 "미국과 세계에 수십 년 동안 핵심 광물을 공급할 잠재력을 가진 세대의 광산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에너지 퓨얼스는 지난 4월 호주 광산 기업 베이스 리소스(Base Resources)를 총 3억7500만 호주달러(약 3400억원)에 인수하며 톨리아라 프로젝트를 소유하게 됐다. 톨리아라는 1차 티타늄과 지르코늄, 희토류 원소(REE)의 원천인 모나자이트가 풍부한 세계적 수준의 첨단 광물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본보 2024년 11월 29일 참고 美, 아프리카 희토류 프로젝트 인수…中 의존도 낮추기 가속화>
에너지 퓨얼스는 이번 중단 해제를 통해 기존 티타늄·지르코늄 생산 허가에 REE 생산을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톨리아라 프로젝트에서 연간 2만1800톤(t) 규모의 모나자이트를 생산하고 화이트 메사 공장(White Mesa Mill)에서 REE로 가공, 글로벌 공급망을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에 실시된 최종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톨리아라 프로젝트 광석 매장량은 9억4000만t으로, 초기 38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초기 생산을 위한 자본 지출은 5억2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모나자이트 가공 과정에서 프로젝트 동안 총 300만 파운드(U3O8 기준)의 우라늄 추가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희토류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희토류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전략에도 탄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 정제 제품의 85%, 영구자석 시장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역시 자국 희토류 수요의 약 80%를 중국에서 충당하는 상황이다. 미국 희토류 채굴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5%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 퓨얼스는 지난 1월 호주 애스트론(Astron)과 희토류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