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튬 대안 공급처로 부상…韓 기업 전략 필요

브라질 리튬 생산량 급증…리튬 개발 박차
국내 기업, 브라질 리튬 확보 위한 장기 전략 시급

 

[더구루=진유진 기자] 최근 전기차와 휴대용 전자기기, 전기 공구, 에너지 저장 장치 등 다양한 산업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가 널리 사용되며 리튬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리튬 공급망 확보가 글로벌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풍부한 리튬 자원을 보유한 브라질이 대안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브라질 리튬 매장량은 지난해 기준 3억9000만 톤(t)으로 세계 7위에 올라 있다. 1위는 칠레(93억t), 2위 호주(62억t), 3위 아르헨티나(36억t) 순이다. 리튬 수요 증가로 지난해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3% 늘었으며, 브라질은 전년 대비 86.3% 증가한 490만t을 생산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브라질은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리튬을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주요 수출 품목은 탄산리튬이다. 올해 기준 브라질 탄산리튬 주요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액의 91.8%를 차지했다. 이어 콜롬비아와 스페인이 뒤를 이었으며, 한국의 경우 브라질 리튬 수입 기록이 거의 없는 상태다.

 

반면 브라질은 리튬 전지 밸류체인이 부족해 완제품인 일차전지와 이차전지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브라질 이차전지 수입액은 5억3465만 달러(약 7470억원)에 이르며, 이 중 80.3%가 중국산이다. 이는 브라질에서 중국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것과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브라질 리튬 개발에는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시그마 리튬 리소시스(Sigma Lithium Resources Corporation)의 브라질 자회사 시그마 미네라써웅은 미나스제라이스 지역에서 대규모 리튬 광산과 플랜트를 운영하며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국영기업 CBL도 미나스제라이스에서 리튬 정광과 탄산리튬을 생산 중이며, AMG그룹은 미브라 광산을 통해 리튬 정광 생산 규모를 연간 9만t에서 13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향후 7억8200만 헤알(약 1830억원)을 투자해 광산 인근에 수산화리튬 생산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브라질 리튬 매장량은 주요 생산국인 호주와 칠레, 아르헨티나에 비해 적지만,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칠레와 볼리비아가 리튬 국유화를 추진하면서 브라질은 안정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브라질 리튬 생산 확대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미칠 가능성이 있다. 리튬 생산량 증가로 수급이 안정되면 한국 기업들의 이차전지 생산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경쟁 기업들이 브라질 리튬을 선점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한국 기업의 시장 입지가 좁아질 우려도 제기된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브라질 리튬 생산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신규 광산 개발에 참여하는 등 장기적인 공급망 구축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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