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잠재적 충돌 가능성을 인정했다. 다만 두 사람의 공통된 비전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3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는 지난 1일(현지시간) CNN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와 머스크 두 사람 모두 강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성격이 각자 성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두 사람의 지배적 성격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우드는 "일론 머스크의 회사를 살펴보면 자율주행·로보택시를 제공하는 테슬라, 우리를 달이나 화성으로 데려가는 스페이스X 등 이 기업이 하는 일은 우리를 새로운 시대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비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이러한 기술을 사용해 사회 모든 분야를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대선 전부터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대선 몇 주 전부터는 트럼프와 함께 선거운동을 했으며 격전지의 보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10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건 이벤트를 여는 등 거액을 지원했다. 대선 개표 당일에도 트럼프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함께 상황을 지켜본 핵심 측근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됐다. 정부효율부는 머스크의 최애 밈코인인 도지코인(Dogecoin)과 영문약자가 같다. 이에 해당 명칭을 트럼프 당선자가 아니라 머스크가 정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정부효율부가 기존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와 낭비성 지출을 줄이며, 연방 기관들을 구조조정할 길을 닦아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도 지난 10월 정부효율부를 언급하며 기존 미 연방정부 예산(6조7500억 달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조 달러 이상을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