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쿠팡이 미국 대형 엔터테인먼트업체 파라마운트(Paramount)와 콘텐츠 동맹을 맺었다. 내년부터 쿠팡이 운영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를 통해 '덱스터', '스타트렉' 등 유명 해외 콘텐츠 서비스가 시작된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콘텐츠 다변화를 추진하며 국내 OTT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쿠팡플레이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파라마운트 글로벌 콘텐츠 디스트리뷰션(Paramount Global Content Distribution)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 콘텐츠 디스트리뷰션은 파라마운트 콘텐츠 라이센싱 관련 글로벌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다만 구체적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파라마운트가 지난 5월 2년 동안 이어왔던 CJ ENM 티빙과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쿠팡플레이를 새 파트너로 낙점했다. 파라마운트는 쿠팡플레이가 국내 소비자들이 지닌 니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판단 아래 쿠팡플레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단 코헨(Dan Cohen) 파라마운트 최고콘텐츠라이센싱책임자(Cheif Content Licensing Officer)는 "쿠팡플레이와 손잡고 한국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쿠팡플레이는 이번 계약을 토대로 내년 초부터 파라마운트 콘텐츠를 다수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인기 미국 범죄수사물 FBI·CSI 시리즈를 비롯해 △덱스터: 오리지널 신(Dexter: Original Sin) △스타트렉: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디 어페어(The Affair) 등이다. 갓파더(The Godfather), 포레스트검프(Forrest Gump) 등 유명 외화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콘텐츠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쿠팡플레이의 행보로 풀이된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4월 미국 HBO 오리지널 리미티드 시리즈 '동조자'를 독점 공개했다.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지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의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리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 스토리를 담아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기준 글로벌 TV쇼 톱10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했다.
앞서 지난 2022년 NBC유니버설(NBCUniversal),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등 미국 엔터테인먼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인기 해외시리즈를 대거 선보인 바 있다. NBC유니버설의 슈츠·더 오피스·시카고PD, 워너브로스디커버리의 빅뱅이론·프렌즈 등이다.
쿠팡플레이는 "파라마운트의 뛰어난 콘텐츠를 여럿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차별화된 콘텐츠 시청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