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포르투갈이 장기간 지연된 리튬 탐사 라이선스 입찰을 내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환경 평가를 강화하고, 녹색 전환과 자원 자립을 위한 국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투갈 정부는 3일(현지시간) 오는 2025년 본격적인 리튬 탐사 라이선스 입찰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포르투갈이 유럽 최고의 리튬 공급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주요 단계로 평가된다.
마리아 다 그라카 카르발류(Maria da Graca Carvalho) 포르투갈 환경부 장관은 "이번 입찰은 유럽 내 자원 안보를 강화하고, 중국 등으로부터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르투갈의 전략적 계획"이라며 "정부는 환경 영향을 철저히 평가하면서도 관련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입찰은 포르투갈 북부와 중부 6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당초 지난 2018년, 전 사회당 정부에서 경매를 추진했으나 환경·사회적 영향에 대한 우려로 여러 차례 연기되면서 현 중도 우파 정부가 이를 재추진하게 됐다.
포르투갈은 약 6만 톤(t)의 리튬 매장량을 보유한 유럽 최대 리튬 생산국이다. 현재까지는 도자기 산업용 리튬 생산에 집중해왔으나, 전기차 배터리용 고급 리튬 생산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포르투갈 환경청(APA)은 이미 영국 광산 기업 사바나 리소스(Savannah Resources)가 소유한 바로소(Barroso) 광산과 현지 기업 루소레쿠르소스(Lusorecursos)의 몬탈레그레(Montalegre) 광산에 리튬 추출에 대한 초기 승인을 내린 상태다. 두 광산 모두 북부에 위치하며, 최종 라이선스 승인이 필요해 본격적인 탐사는 오는 2027년 시작될 예정이다.
리튬 광산업체들은 올해 리튬 가격이 45% 이상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과잉 생산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가공 리튬의 3분의 2를 공급하고 배터리 셀 생산량의 85%를 장악하고 있어 주도권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편, 포르투갈은 리튬 탐사와 함께 내년 구리와 금 탐사 면허 입찰도 준비 중이다. 캐나다 광산 기업 룬딘 마이닝(Lundin Mining)이 운영 중인 유럽 6위 규모 구리 광산과 더불어, 30년 만에 금 탐사를 재개하며 자원 개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