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투자자도 우라늄 구매 가능…블록체인 기반 거래 플랫폼 출범

실물 우라늄 소량 분할→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기술로 거래
우라늄 현물 시장 유동성·투자 접근성 확대

 

[더구루=진유진 기자] 소액 투자자가 실물 우라늄을 소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우라늄 거래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블록체인과 실물 자산 결합의 새로운 투자 방식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플랫폼이 우라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 테조스(Tezos)와 우라늄 거래 기업 커존 우라늄(Curzon Uranium)은 전날 소액 투자자들이 우라늄 현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번 거래 플랫폼은 테조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우라늄 공급은 커존이 담당한다. 실물 우라늄은 캐나다 생산업체 카메코(Cameco)가 소유한 저장소에 보관된다. 이를 통해 우라늄 현물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더 많은 투자자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개인 투자자가 우라늄에 투자하려면 광산 기업의 주식이나 우라늄 재고를 보유한 펀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만 가능했다. 우라늄에 투자할 수 있는 기존 펀드로는 스프롯(Sprott)과 옐로케이크(Yellowcake) 등이 있지만, 해당 펀드들은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며 종종 우라늄 현물 가격과 차이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번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들은 블록체인 기술로 우라늄을 토큰화해 소량 구매하고, 실물 우라늄 소유권을 갖게 된다.

 

금이나 백금과 달리 산화우라늄은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금이나 백금은 소규모 바 단위로 판매되는 반면, 산화우라늄의 최소 구매량은 5만 파운드로 400만 달러(약 56억원)에 달한다. 이번 플랫폼은 이를 소액 단위로 분할해 더 많은 투자자가 우라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우라늄 시장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 카자톰프롬(Kazatomprom)과 캐나다 카메코 등 주요 광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우라늄 가격은 급등했다.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원자력 에너지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실제로 우라늄 현물 가격은 지난 10개월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해 지난 1월 파운드당 106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이며 현재 77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플랫폼은 우라늄 가격 상승과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관심 증가라는 시장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실물 자산에 직접 투자할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닉 클라크(Nick Clarke) 커존 우라늄 설립자는 "이번 플랫폼은 우라늄 시장의 민주화를 목표로 한다"며 "누구나 우라늄에 접근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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