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삼양家 3세 전병우…'크레이지 타이거' 스낵 美서 '제2 불닭' 육성

김치·소스 등 이어 시위드 스낵 2종 출시
전 상무 제시 '이터테인먼트' 비전 구체화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양식품 3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상무)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 상무는 그룹 내 신사업을 주도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장 모멘텀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자회사 삼양애니가 자사 IP '크레이지 타이거'를 활용한 스낵을 북미에 론칭, '제2의 불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 삼양식품이 아닌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이번 사업을 주도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삼양가 3세'의 홀로서기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불닭 인기에만 안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미국에 '크레이지 타이거' 시위드 스낵 2종(코리안 스파이스·타코)을 론칭, 북미 스낵시장에 영토 확장에 나섰다.

 

크레이지 타이거 시위드 스낵 코리안 스파이스는 한국 정통의 매운맛을 살린 제품이다. 크레이지 타이거 타코는 한국 향신료와 타코 시즈닝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이 특징인 스낵이다. 미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Amazon) 등의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전 상무는 그룹 전략총괄과 함께 신사업본부장을 겸직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크레이지 타이거를 글로벌 베스트셀러 불닭볶음면의 뒤를 이을 히트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선 크레이지 타이거 스낵이 전 상무가 주도해 내놓은 제품인 만큼 브랜드 강화 역시 전상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기획부터 디자인·광고 등 제품 개발 전 과정을 전 상무가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어머니인 김 부회장이 불닭볶음면 시리즈 신화를 쓴 만큼, 전 상무도 크레이지 타이거를 필두로 한 스낵 브랜드를 통해 그룹 내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 상무는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과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이다.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19년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사장으로 입사한 전 상무는 삼양식품 전략기획부문장, 전략운영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22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IP(지적재산권) 기반 콘텐츠 제작과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자회사 삼양애니 대표를 거쳤다. 지난해 10월 상무로 승진해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삼양식품 헬스케어 BU장을 겸직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시위드 스낵 2종 판매를 본격 시작하면서 삼양라운드스퀘어의 현지 크레이지 타이거 품목은 기존 김치, 소스, 시즈닝, 드링크 등에 더해 5종으로 늘어났다.

 

전 상무가 자신이 개발을 주도한 IP 크레이지 타이거를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단순히 한식 제품을 선보이는 것에서 나아가 음식과 문화가 어우러진 종합적 K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전 상무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비전이 구체화되고 있다. 향후 크레이지 타이거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진출 국가 확대 등에 속도를 내며 관련 사업 육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전 상무는 지난해 9월 개최된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발표식에 참석해 "정서적·문화적 차원에서 보다 더 즐거운 식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로서 식품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전 상무는 삼양라운드스퀘어 2만6682주(24.2%)로 2대 주주다. 김정수 부회장이 3만5450주(32.0%)로 최대 주주다. 아버지 전인장 전 회장이 1만7650주(15.9%)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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